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생산능력 확충으로 세계 5위권 하이니켈 전구체 업체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배터리 시장 확대로 전구체 시장은 연평균 3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생산능력을 2027년 21만톤 이상으로 확장해 선도적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 전구체를 대량 생산하는 국내 유일 업체다. 전구체는 양극재를 만들기 위한 전 단계 원료다. 배터리 용량, 에너지밀도, 수명, 열안정성 등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로 배터리 원가의 약 20~30%를 차지한다.
회사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총 1447만6000주를 공모하며, 투자 재원은 최대 6369억44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공모한 자금은 추가 공장 등 설비투자와 원재료 매입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영일만 산업단지 내 약 12만㎡ 부지에 전구체와 원료 3, 4공장을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3공장은 2025년 1월, 4공장은 2025년 7월 완공 예정이다. 전구체 생산능력은 현재 연산 5만톤에서 2027년 연간 21만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2027년이 되면 하이니켈 전구체 생산능력에서 중국 4대 업체 뒤를 잇는 5위 지위를 차지할 것”이라면서 “중국 업체를 제외하고 글로벌 1위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전구체의 95% 이상은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규제 환경 변화로 탈중국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생산능력 확대가 국내 전구체 자급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현재 전구체 90% 이상을 그룹 내 양극재 회사인 에코프로비엠에 공급하고 있다. 캡티브마켓(계열사 내부거래)에 의존하는 매출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외부 판매 비중을 꾸준히 늘려 2025년 매출의 30% 이상, 2027년에는 40~5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현재 국내 배터리 제조사, 양극재 업체, 미국 완성차 업체, 일본 종합상사 등 4곳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일부 업체와는 계약서 조문을 조율하고 있을 정도로 외부 판매가 임박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3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8~9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으로 11월 중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성장세 둔화 우려가 커지고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도 불거졌지만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미래 비전을 고려하면 공모가가 비싸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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