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3Q 영업익 1조5631억원...배터리 역대 최고 등 '깜짝' 실적

SK이노베이션, 3Q 영업익 1조5631억원...배터리 역대 최고 등 '깜짝' 실적

SK이노베이션이 올해 3분기 석유, 화학, 배터리 등 전 사업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올렸다. 특히 배터리 사업 부문은 역대 최소 손실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을 목전에 뒀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액 19조8891억원, 영업이익 1조563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619억원, 1조6699억원 증가했다. 3분기 OPEC+ 감산 등 영향으로 유가와 정제마진이 동반 상승하며 석유사업의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 화학사업은 납사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관련이익 증가, 윤활유사업의 원재료 가격상승에 따른 재고효과, 배터리사업 생산성 증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세가 더해져 2023년 분기 최대 매출액과 최대 영업이익을 동반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는 정유, 화학 및 윤활유 등 기존 사업의 이익 확대와 배터리 사업의 생산성 향상 및 미국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반영 등 전 사업 부문 이익 성장으로 전 분기 대비 8.4% 개선된 전사 영업이익률 7.9%를 시현했다”며 “배터리사업은 해외 신규 공장 생산성 향상 지속 및 AMPC 수혜 증대, 비용 절감을 통해 4분기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석유, 배터리 등 전 사업 부문 호실적

석유사업은 시황 개선에 따른 유가 및 정제마진 상승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1조5237억원 증가한 1조11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제품 스프레드(마진) 하락에도 불구하고 납사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관련이익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668억원 증가한 237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윤활유사업은 기유 판매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효과가 반영되며 전 분기 대비 18억원 개선된 2617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생산물량 감소로 인한 변동비 감소 효과로 전 분기 대비 112억원 증가한 794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배터리사업은 올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3조1727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역대 최소 규모인 8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2분기 대비 각각 2554억원, 454억원 개선된 수치다. 미국 공장 생산 증대 본격화 및 판매 증대를 통한 AMPC 수혜 확대 영향으로 최근 두 분기 연속 손실 규모를 줄였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배터리사업 3분기 AMPC금액은 2099억원으로, 올 상반기 합산 기준 167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소재사업은 주요 고객사 판매량 증가에 따른 매출 효과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36억원 개선된 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3Q 영업익 1조5631억원...배터리 역대 최고 등 '깜짝' 실적

◇4분기 정유 시황은 강세, 화학·배터리는 약세

SK이노베이션은 4분기 석유사업 시황은 낮은 재고 상황과 동절기 비축 수요 증가, 중국 수요 회복 추세에 따른 수급 불균형 확대로 강세 시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화학사업은 폴리에틸렌(PE) 및 폴리프로필렌(PP)의 경우 납사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 축소 요인이 있으나, 연말 수요 증대 영향으로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파라자일렌(PX)은 드라이빙 시즌 종료에 따른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국 대형 설비들의 고율 가동 지속되며 마진 축소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윤활유사업은 계절 수요 감소 등으로 마진이 줄어드나 경유 강세에 따른 미전환 잔사유(UCO) 공급물량 축소로 인해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개발사업은 17/03 광구의 본격적 원유 생산에 따라 외형·이익 성장을 예상했다. 석유 생산 정점 기준 일일 생산량 최대 약 2만9500배럴 규모, 연간 매출 약 5000억원, 영업이익 약 2500억원 수준이다.

배터리사업은 전기차 수요 성장세 단기 둔화, 메탈가 하락에 따른 영향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다만, 해외 신규 공장 생산성 향상 및 비용 절감, AMPC 수혜 증가를 통해 수익성 개선세는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분리막(LiBS) 사업 중심 '그린 앵커링',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고 수소, 암모니아, 소형모듈원자료(SMR) 등 '뉴 그린 앵커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그린 에너지 & 소재 기업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