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정교해지고 고도화한 정보통신기술(ICT)이 일상화되면서 우리 삶을 혁신하고 있습니다. 사회 전영역에서 변화를 촉발하는 디지털심화시대로, 향후 미래를 가늠하는 것은 너무 중요합니다.”
전성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이 '2024 ICT 산업전망 콘퍼런스' 개회사로 강조한 말이다. 향후 전망을 공유하며 발전 기회를 마련하자는 취지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이 행사에 수많은 이들이 참여자들이 디지털심화시대, 도전과 혁신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었다.
ICT 산업전망 콘퍼런스는 올해로 23번째를 맞는 ICT 대표행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IITP를 비롯한 12곳 ICT 전문기관이 공동 주관했다. 올해 주제는 '디지털 혁신이 만든 미래, 일상 속으로'였다.
핵심은 임진국 IITP 단장의 '2024 ICT 10대 이슈'였다. IITP는 매년 핵심 이슈 트렌드를 분석, 향후 대비 사항을 콘퍼런스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모빌리티 △콘텐츠 △디지털 라이프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정의 기술(SDx) △안전 △패권경쟁 △디지털 심화를 10대 이슈로 꼽고 세부사항을 전했다.
AI 분야는 내년이 '초거대 AI 모델 옥석을 가리는 본격 경쟁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볍지만 똑똑한 AI 경량화(sLLM) 도전이 가시화될 것으로 봤다.
반도체는 AI 시대를 맞아 새로운 재도약 시기가 도래한다고 전망했다. 특히 추론 영역을 다루는 신경망처리장치(NPU)가 득세하고, CPU·GPU·메모리 등을 합치는 '이종집적'도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네트워크도 '판이 바뀌는' 급성장 영역으로 봤다. '오픈랜'으로 장비제조사가 시장을 주도하는 폐쇄적 구조가 타파되고, 클라우드 SW와 우주인터넷, 양자인터넷 분야 성장과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ICT 환경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특히 패권경쟁과 관련, 초격차에 도전하는 미국과 독자생존을 시도하는 중국의 대결이 이제는 우리에게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디지털 표준, 생태계가 이원화될 우려가 있어 조심스러운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디지털심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딥페이크와 같은 '그림자'가 등장한 현실에 발맞춰 '설명가능AI(XAI)'나 진위탐지기술 등 신뢰를 확보하는 기술 구현이 힘을 얻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 단장은 “2024년은 우리가 그린 디지털 미래를 체감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끊임없는 혁신으로 우리가 디지털 모범국가, 혁신국가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밖에 토마스 프레이 다빈치 연구소장이 갖가지 미래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블록체인·가상화폐에 대해서는 2035년께 암호화폐가 시중은행 주수입원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았다. 그는 “앞으로 20년동안 인류는 완전히 바뀔 것”이라며 “리스크도 큰만큼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경제 전망도 있었다. 배경율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은 내년을 경제성장의 시기로 봤지만, 올해가 너무 안좋았던 만큼 좋게 보이는 '착시'가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다양한 미래, 트렌드 전망이 있었고, 분야별 산업 동향과 준비 현황 논의도 이뤄졌다.
행사와 관련 박윤규 과기정통부 차관은 “우리 경제, 산업발전은 많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불굴의 의지로 성장했다”며 “ICT 산업전망 콘퍼런스에서 길을 찾고 인사이트를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