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팬데믹은 머지않은 시기에 또다시 우리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올 것인가? 해외 주요국 및 기관은 왜 넥스트 팬데믹 신속 대응인 '100일 임무(100 days mission)'를 준비하고 있나? 우리는 어떻게 넥스트 팬데믹에 대한 대비를 선제적으로 해야 할까?
코로나19 팬데믹은 2023년 10월 기준으로 역대 감염병 중 7번째로 많은 약 690만 명의 사망자와 천문학적인 경제 피해를 발생시킴과 동시에 국가별, 개인의 상황에 따라 진단, 방역, 백신, 치료제 등 의료 불평등을 확인되는 계기가 됐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가까운 미래에 위협적인 감염병 출현은 확실하며 빈도수도 빈번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감염병 발생 현황만 보더라도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그리고 2020년 코로나19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감염병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함을 말해주고 있다.
조만간 또다시 우리에게 주어질 숙제인 신·변종 감염병에 대한 대응은 후행일 가능성이 높지만, 선제적으로 대비한다면 코로나19와 같은 재앙적 피해를 그나마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계기로 감염병 대비는 예측·진단·방역·치료제·백신 등 다양한 분야의 유기적인 체계가 필요함이 다시 한번 상기됐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가올 감염병에 대비하는 치료제·백신 개발을 위해 전임상 단계에서부터 어떤 전략을 통해 대비와 대응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
국가전임상시험지원센터(KPEC)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정부의 'K-글로벌 백신 허브와 비전 및 전략'을 기반으로 2022년 감염병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역량 강화와 연구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내에 설치됐으며, 신·변종 감염병에 대응하는 '국가 전임상 지원체계 구축' 전략과 로드맵을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KPEC은 넥스트 팬데믹에 대한 4대 선제적 대비와 3대 대응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선제적 대비로는 △고위험 감염병 실험 인프라 고도화 △전임상시험법 고도화 △전임상 원스톱 플랫폼 △디지털 전임상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는 사전에 우수한 후보물질들을 라이브러리에 축적하는데 한 축을 담당해 치료제·백신 후보물질이 조기에 임상 진입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대응 전략으로는 △휴먼 오가노이드 평가 플랫폼 △스나이퍼(Smashing Novel Infectious diseases with Preclinical Evaluation and Research) 프로젝트 △검증 후보물질을 비축하는 팬데믹응급은행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신속한 신약개발 및 팬데믹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다.
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신종·조류 인플루엔자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지카바이러스감염증(ZVD)을 잠재적 전염 위험도가 높은 우선 대응 감염병 후보군으로 선정하고, 산·학·연 전임상 시험지원 대상을 홈페이지에서 모집 중에 있다.
이와 같은 KPEC의 노력은 치료제·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신속한 평가시스템을 마련하고, 검증된 우수한 후보물질 라이브러리가 향후 약물재창출 치료제 및 활용 가능 백신 플랫폼으로서 임상 2상·3상으로 빠르게 진입하는 패스트트랙이 돼 한국형 '100일/200일 임무'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이제 저편으로 넘어가고 있지만, 넥스트 팬데믹 대응을 위한 KPEC의 노력은 이미 본격 시작됐다.
고경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전임상시험지원센터장 kcko@kribb.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