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아버지로 보이는 한 성인 남성이 어린 아이 다섯명과 함께 건물을 빠져나오는 사진이 화제가 됐다.
지난달 21일 '공격받는 가자'(Gaza_under_attack)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공유된 이 사진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무고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고통받고 있는 '가자지구의 참상'을 보여주는 예시로 사용됐다.
페이스북에서는 8만 2000회 이상 공유됐으며, 프랑스 주재 중국 대사관 엑스(X·옛 트위터) 공식 계정도 해당 사진을 게시해 만 명 이상이 조회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인공지능(AI)로 만들어낸 '가짜'로 판명났다. 이미지 전문가들을 AFP 통신에 “아마도 AI 기술이 동원된 디지털 조작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면 위화감이 드는 부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먼저 가장 뒤에 업힌 초록색 옷의 여자아이의 발이 남성의 옷을 뚫고 나왔으며, 업힌 아이 중 하나의 발이 부자연스럽게 뭉개져있다. 또한 남성의 손을 잡고 걷는 아이의 발이 부자연스럽게 꺾여있다. 배경에 있는 사람도 거리에 비해 매우 작게 묘사됐다.
머신러닝 전문가인 런던 대학의 킴벌리 톤 마이 대학원생은 “이미지 속의 팔다리와 옷에 일관성이 없다. 예를 들어 남자의 오른쪽 어깨에 있는 아이는 남성의 소매와 옷이 섞여있다”고 했으며, 스탠포드 인터넷 관측소의 연구 책임자인 레니 디레스타도 동의했다.
가자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발표 외에도 유엔과 서방 언론도 이번 전쟁으로 팔레스타인 내 무고한 민간인 피해자, 특히 어린이 희장자가 많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다만 국제사회 여론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한 사이버 작전도 펼쳐지고 있어 가짜 콘텐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