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KIRO, 자율운반 로봇 상용화를 위한 현장 실증

자율주행으로 작업자를 알아서 따라다니고 지정 장소로 화물을 나르는 로봇이 개발됐다.

대동(대표 김준식·원유현)은 대동-KIRO 로보틱스 연구센터 주관으로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에서 최근 '로봇틱스 실증 결과 보고회'를 열고 로봇 개발 경과 보고 및 자율운반 로봇 시연을 진행했다.

대동은 올해 초 농업과 비농업 분야 로봇 사업에 진출하고자 대동모빌리티 서울사무소에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원장 여준구)과 함께 로보틱스센터를 열었다.

자율운반 로봇이 사과 수확 후 지정된 위치로 복귀하고 있다.
자율운반 로봇이 사과 수확 후 지정된 위치로 복귀하고 있다.

센터는 오는 2025년까지 농작물 자율운반을 위한 추종 로봇, 경운·파종·수확 등 농작물 전주기에 활용 가능한 다목적 농업 로봇, ?실내용 배송 로봇 등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이번 로봇 시연에는 로봇틱스 센터 1차년도 연구 결과 발표가 진행됐다. 대동은 추종로봇 시스템 및 통합 제어용VCU 개발, KIRO는 센서 퓨젼을 통한 자율주행, 추종제어, 안전제어 기술 개발, KT와 대동애그테크는 로봇에서 전송된 데이터를 기반한 원격 관제 솔루션을 맡아 자율운반 로봇을 제작했다.

대동의 자율운반 로봇
대동의 자율운반 로봇

이 로봇은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작업자가 자율주행 기능을 기반으로 쉽고 편하게 필요 자재를 운반하는데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실제 와이어센서, 비전 센서, GPS를 기반으로 지정 구역에서 작업자를 추종하고 자율 이동한다. 조작을 하지 않더라도 작업 환경을 판단해 장애물이 있을 시 정지 및 선회로 작업자와의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따라다니고, 작업자의 복귀 명령에 따라 지정 위치로 로봇이 자율 이동한다.

이에 앞서 대동은 평창군에 위치한 사과 농장에서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약 2주간 운반용 추종 로봇에 대한 사과 수확 실증 테스트도 진행했다. 이 로봇으로 사과를 수확한 김희탁 씨는 “기존 내연기관 기반 운반 카트에 비해 운반 로봇은 소음·매연이 없고 무엇보다 자율주행으로 조작을 하지 않아도 되기에 작업 피로도도 낮고 작업 인력도 줄여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게 큰 장점이다”고 말했다.

원유현 대동 대표는 “미래 사업 분야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와 연구원들의 열정과 비전으로 로봇 분야에서 뛰어난 결과물이 하나씩 만들어 지고 있다”며 “고객 목소리에 귀 기울여 운반 로봇의 성능과 가치를 높여 나가고,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로봇 제품을 지속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동은 공장, 물류센터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자율운반 로봇의 실증 테스트를 진행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로봇과 모빌리티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면서 이 기술을 활용해 농업 현장에서 필요한 자율 방제 로봇을 개발에 돌입한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