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너 일가가 상속세 납부를 위해 계열사 주식 약 2조6000억원어치를 매각한다.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S 등은 최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하나은행과 유가증권 처분 신탁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이들은 계약 목적을 '상속세 납부용'으로 명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홍 전 관장, 이 사장, 이 이사장은 각각 삼성전자 지분 0.32%, 0.04%, 0.14%를 매각할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내년 4월 30일까지다.
최근 거래일 종가 기준 지분 매각 금액은 홍 전 관장 1조3450억원, 이 사장 1671억원, 이 이사장 5640억원이다.
이 사장은 삼성물산 0.65%, 삼성SDS 1.95%, 삼성생명 1.16% 지분을 매각하는 신탁 계약도 체결했다. 최근 거래일 종가 기준 매각 금액을 합산하면 총 4993억원 규모다.
세 사람이 매각을 추진하는 주식 평가 가치는 총 2조5754억원이다.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별세 이후 삼성 일가는 12조원의 상속세를 내야 한다. 유족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할 계획이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
이호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