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와 감동'…심규선, '우리 앞의 세계' 첫 주 공연 성황리 마무리

사진=헤아릴 규, 모티브프러덕션
사진=헤아릴 규, 모티브프러덕션

싱어송라이터 심규선의 특별한 감동이 팬들에게 닿았다.

심규선은 지난 4일과 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2023 단독 콘서트 - 우리 앞의 세계'의 첫 주차 공연을 개최하고 약 2000여 팬들과 만났다.



이번 '2023 단독 콘서트 - 우리 앞의 세계'는 심규선의 새로운 앨범 '#HUMANKIND'를 가장 가까이에서 나눌 수 있는 자리란 점에서 개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먼저 '잿빛의 노래'와 함께 등장한 심규선은 '#HUMANKIND'의 더블 타이틀곡 'Question'을 선사하며 공연의 문을 열었다.

심규선은 "오랫동안 만난 팬 여러분들도 계시고, 처음 공연에 오신 분들도 계신 걸로 안다. 여러분께서 이런 대단한 기회를 제게 주셔서 영광"이라며 "이 무대는 서로의 존재를 눈으로 확인하고 있는 시간이다. 여러분의 온기를 갖고 이번 공연을 여러분에게 바치겠다"고 말했다.

'데미안'에 이어 '밤의 정원', 그리고 '소로'를 특유의 격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목소리로 전한 심규선. 그는 이어 'Care'와 '살아남은 아이', 그리고 '우리 앞의 세계'를 선사하며 본격적인 '#HUMANKIND'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미노' 이후 잠시 동안의 인터미션을 가진 심규선은 'HUMBLE'로 2부의 막을 열었다. 그리고 'Sister'까지 선사하며 현장에 모인 관객들과 호흡했다. 특히 'HUMBLE'의 순서에는 관객들에게 마이크를 건네며 함께하는 순간의 의미를 되새겼다.

'화조도'와 '달과 6펜스'로 아름다운 감성을 선보인 심규선은 '파탈리테'와 '아라리'를 지나가며 관객들과 호흡했다.

이번 콘서트에서 심규선은 각 곡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한 곡, 한 곡 직접 설명하는 것은 물론 그 속에 녹인 메시지, 그리고 관객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을 정성스럽게 풀어내며 공감과 위로를 안겼다.

특히 코로나 19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전쟁과 분쟁 속에서, 심규선은 아티스트로서 '#HUMANKIND'를 탄생시키기 위해 지나왔던 시간들을 돌아보며 팬들과 호흡하는 순간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심규선은 "지난 몇 년 이 시대와 세상을 돌아보면 눈물을 흘릴 만하다. 오늘은 눈물을 펑펑 쏟으셔도 된다. 내가 그 눈물의 핑계가 되어드리겠다"면서 "이 공연 이후 다시 위험한 세계로 나아가야 하지만, 저와 여러분이 함께하고 있는 이 순간만큼은 안전함을 만끽하자"면서 팬들의 어깨를 토닥였다.

심규선의 음악이 공연장 구석구석을 파고들었고, 심규선과 하나가 된 관객들의 눈에선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기도 했다.

사진=헤아릴 규, 모티브프러덕션
사진=헤아릴 규, 모티브프러덕션

이어진 무대는 '순례자'와 'My Little Bird'였다. 두 곡은 심규선에게 있어 특별한 의미를 가진 곡. 8년 동안의 작업 끝에 드디어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순례자'와 팬들과 함께 공연장에서 한목소리로 나누고 싶어 만들게 됐다는 'My Little Bird'로 심규선은 자신의 진심을 고백했다.

그리고 공연은 2부의 마지막 순서로 내달았고, 심규선의 선택은 'Each & All'이었다. 그는 내가 스스로를 위로하고 일으키지 못한다는 점을 깨닫고 까마득한 불안과 자기혐오에서 벗어나, 자신을 인정하고 서로의 곁에 함께하자는 이야기를 건넸다.

정해진 시간이 모두 끝이 났지만 관객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어둠 가운데 곳곳에서 조심스럽게 터져 나온 앙코르 콜은 어느새 공연장을 가득 채웠고, 심규선은 이에 화답하듯 다시 등장해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심규선은 끝으로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와 '촛농의 노래', 그리고 'WHO'와 '필로소피'를 앙코르 곡으로 선택, 콘서트가 끝나는 아쉬움을 달랬다. 아울러 관객들에게 이번 콘서트에서 듣지 못한 자신의 곡을 물어보고 그 자리에서 불러주는 시간을 가지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공연의 끝을 장식하는 노래는 'Light & Shade Chapter 2'의 마지막 트랙 '강'이었다. 공연장에 모인 관객들은 심규선의 마지막 숨소리를 놓칠 새라 온 마음을 다해 집중했고, '이 모든 아픈 노래는 그대를 향하네'라는 '강'의 마지막 소절을 끝으로 '우리 앞의 세계' 콘서트가 아름답게 막을 내렸다.

한편 공연 첫 주를 마무리한 심규선은 잠시 호흡을 고른 후 오는 11일과 12일 '2023 단독 콘서트 - 우리 앞의 세계' 두 번째 주자 공연을 선물할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홍은혜 기자 (grace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