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주주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에 이어 계열사 한섬도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한섬은 자사주 추가 매입 후 기존 보유분을 포함해 발행 주식 약 5% 수준을 소각한다고 6일 공시했다. 한섬은 내년 2월 2일까지 자기주식 49만2600주를 장내 매수한다. 이후 기존에 취득한 자기주식 73만8900주를 포함해 총 123만1500주를 내년 2월 내로 소각할 계획이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하고 있거나 매입을 통해 확보한 자사주를 소각해 유통 주식 수를 줄이는 것을 뜻한다. 주식 총수가 줄어들면 주주들이 보유 중인 기존 주식 가치는 상승하는 경우가 많아 보통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 지주회사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 9월 자사주 649만5431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오는 8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결의한 뒤 내달 12일 소각할 예정이다. 발행주식 총수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초 13개 상장사 재무담당 임원으로 구성된 '그룹 가치제고위원회'를 신설해 운영 중에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 상장사 투자 정보와 경영전략, 주주환원 계획 등을 시장에 공유하고 저평가돼 있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적극 나설 방침”이라며 “통합 기업설명회(IR)도 매년 정례화하는 등 시장과의 소통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