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미래모빌리티 기술을 앞세워 블루오션인 군수산업에 진출한다.
광주시는 6일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육군 군수사령부, 광주그린카진흥원과 함께 군수산업과 연계한 미래차산업을 육성하고 취약한 지역 군수산업을 지원하는 내용의 '미래차산업 육성 등 상호 협력 및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강기정 시장, 엄용진 육군 군수사령관(중장), 박준범 군수계획처장, 공영훈 군무부이사관, 김덕모 광주그린카진흥원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이들 기관은 △계룡대 자율주행 셔틀 실증운행 관련 지원 및 정보교류 △미래 모빌리티 분야 정보교류 및 군수지원 협력 △미래차 관련 군수산업 생태계 조성 및 지속성장을 위한 상호 노력 △광주시 군수산업 육성 및 기업 지원 노력 등에 나선다.
이들 기관은 원활한 협약 이행을 위해 민군협력위원회를 구성, 운영할 계획이다. 위원회에는 지역 내 미래차산업과 관련한 산·학·연 전문가와 군수사령부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번 업무협약은 광주시와 육군 군수사령부가 지난 4월부터 진행 중인 '계룡대 자율주행셔틀 시범운행사업' 성공을 위해 상호 신뢰와 협업 필요성이 절실해지면서 추진했다.
협약에 앞서 광주시와 군수사령부는 지난 8월 광주 군수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회의를 개최했으며, 9월에는 군수사령부 주관 '한·아세안 국제군수포럼'에 광주시가 참가했다. 특히 포럼에는 지역기업인 마루이엔지의 자율주행 셔틀, 코비코의 폭발물방호차량 및 방탄전술차량이 전시돼 관심을 끌었다.
시는 이번 업무협약으로 광주 미래차산업이 군수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방의 개념이 인공지능(AI), 드론, 무인화, 자율주행 등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는 시점이기에 광주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케이(K)-방산 혁신'과 지역기업의 방산기업 진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국방산업은 진입장벽이 높아 개별기업이 홀로 진출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다. 이로 인해 광주지역 내 방산기업은 기아가 유일하다.
군수사령부는 인건비 상승과 출산율 감소에 따른 군수분야 무인·자동화와 AI 활용 체계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어서 미래 모빌리티 선도도시 광주의 첨단기술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군수사령부는 앞으로 소형·중형·대형 표준군수차량을 개발하고, 발전·정수·취사 등 20개 분야 특수목적차량의 표준모듈을 개발할 계획이다.
엄용진 육군 군수사령관은 “자동차산업의 메카인 광주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상생발전을 이뤄갈 수 있어 기쁘다”며 “군수사가 추구하는 사업들이 광주시와 유사한 부분이 많다. 지속적인 교류·협력으로 상승효과를 높이고, 앞으로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성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자율주행 미래차 선도를 위해 처음으로 군과 광주시가 함께하게 된 역사적인 날이다. 군과 협약을 맺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자율주행을 함께 시범실시하고 군수사업에 민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군과 광주시는 미래차 선도를 위해 더욱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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