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최보규 전 대원외고 진학부장 입시 전략 제시
초·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중심으로 2028 대입 개편안 발표 이후 특목고·자사고 진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에듀플러스는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호반파크 2관 대강당에서 '2028 대입 개편안 특목고·자사고 최종 선택 및 대입전략 설명회'를 개최했다. 200여 명의 학부모와 학생이 참석한 이번 설명회에서는 달라지는 대입 제도와 특목고·자사고 진학 팁을 교육 전문가 통해 묻고 듣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번 설명회에서 입시·진학 전문가들은 2028 대입 개편안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 예단은 어렵지만 국어와 수학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의대 정원이 늘어나면 최상위권 학생들이 연쇄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의대 정원 늘면, 최상위권 학생 연쇄 이동 있을 것”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 정원이 1000명 가량 늘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최상위권 학생의 이동 현상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며 “의대 모집 인원이 늘면 지원자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종로학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의대 정원확대에 따른 의대 준비생 규모가 2024학년도는 9532명인데 반해 입학 정원을 1000명 증원시 1만2694명, 2000명 증원시 1만2851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의대 정원 증원이 어느 지역 대학에 이뤄질 것인지도 관심을 모은다. 3주 뒤에 발표되는 의대 증원이 확정되는 지역과 대학에 따라 의대 지원 판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의대 모집 증원안이 확정되면 내신과 수능 등 각 학생마다 자신에게 유리한 쪽을 선택해 입시 방향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각 대학마다 점수 산출 방식이 다른 만큼 대다수 과목에서 고른 성적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의대 열풍 속에서 의대 양극화가 일어나는 점도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학알리미 공시자료에 따르면 권역별 의대 중도 탈락 규모가 지방권이 높게 집계됐다. 2022년 서울권 의대 중도 탈락 규모는 31명(17.3%)인데 반해 지방권 의대 중도 탈락자 수는 139명(77.7%)으로 조사됐다.
임 대표는 “지방권 의대의 경우 경쟁률이 낮아지고, 중도 탈락자가 많아지는 상황”이라며 “의대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서울권의 규모가 큰 대학 의대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의대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어·수학 중요도 갈수록 높아져…다독과 수학경시대회 참여”
이날 설명회 연사로 나선 최보규 종로학원 컨설턴트(전 대원외고 진학부장)는 앞으로 입시에서 국어와 수학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최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한 실전 공부법을 공개했다. 최 컨설턴트는 국어의 경우 독서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킬러문항이 배제된 수능에서 국어는 비문학보다 문학 지문에서 어려운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평소에 소설 등 다양한 책을 꾸준하게 읽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컨설턴트는 “수학경시대회 등에 꾸준히 참가해 어려운 문제를 두려워하지 않고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성취도 점수에 만족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컨설턴트는 입시는 장거리 마라톤과 같아서 나이가 어릴수록 규칙적인 생활 루틴을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루틴과 습관이 형성되면 배움의 힘이 세지게 된다”며 “수면, 공부시간 등을 정해 규칙적으로 생활하면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철저한 시간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이지영(경기도 수원) 씨는 “아들이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고민이 많은데 도움 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이번 설명회에서 들은 강연 바탕으로 아들의 고입 진학 전략을 다시 세워봐야겠다”고 말했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