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野 권력기관 예산 5조 감액 추진에 “손발 묶기 의도”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더불어민주당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권력기관 업무추진비와 특수활동비 등을 5조원 이상 감액하겠다고 예고한 것에 대해 “손발을 묶어 그 기능을 약화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지칭한 권력기관에는 대통령실뿐 아니라 법무부와 감사원까지 포함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이어 “법무부와 감사원은 사회 정의와 공직 기강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지난 정부 때 발생한 여러 부정부패를 적발하는 일이 많았다”며 “특히 신재생에너지 사업비리, 선관위 채용 비리, 통계 조작, 시민단체의 보조금 회계 부정 등 국기문란 사건을 적발하고 고발 조치한 감사원을 표적으로 삼은 것은 더 이상 전 정부 실정을 건드리지 말라는 정치적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대통령 해외순방비 예산 삭감 기조에 대해서도 “동유럽 무기 수출, 중동건설 확대 등 지금까지 대통령의 순방으로 얻은 국익이 실로 막대하다”며 “민주당이 만약 감액으로 정상 외교에 족쇄를 채우면 국익이 훼손된다”고 말했다.

정점식 국회 법사위 국민의힘 간사도 “거대 야당의 힘으로 정부의 발목을 잡고 국정의 발목을 잡는 몽니를 부리지 말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무분별한 탄핵 주장이 벌써 몇 번째인가”라며 “탄핵 중독으로 금단 현상이라도 생긴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강행 처리를 예고한 노란봉투법·방송 3법에 대해서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법안을 다수 의석을 밀어붙이는 의회 폭거”라고 비판했다.

국힘은 9일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통해 불법파업조장법과 방송3법의 부당함을 알리는데 힘쓸 예정이다.

윤 원내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창당설'과 관련해 “어렵사리 세운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함께 승리를 위한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