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한 마이크로 LED 89인치는 생산 전부터 글로벌 소비자들의 선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손태용 삼성전자 상무는 지난 6일 뉴스룸을 통해 마이크로 LED 시장 상황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손 상무는 “자사가 개발한 제품으로 관련 산업이 활성화되고 부품 가격 경쟁력이 확보되면 시장도 더 빨리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 LED 수요에 대해서는 “110인치 제품의 경우 이미 수백 대가 판매됐다”며 “AWE(중국 최대 가전 전시회)에서 높은 가격에도 제품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마이크로 LED는 2029년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본격적인 시장 형성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에도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CES에서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더 월'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발표, 호텔 공급, 미술 전시 등 B2B 시장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며 “가정용으로도 마이크로 LED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 상무는 마이크로 LED의 핵심인 심리스 기술 확보에 6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218번의 시도 끝에 심리스 기술을 확보했다면서 “기술 개발에 대한 확신을 잃어본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실패 용인 문화를 만들기 위해 '시행착오 자랑대회'도 열었다. 개발자들이 겪은 여러 시행착오 속에서 얻은 다양한 인사이트를 나누며 도전 의식을 키울 수 있게 했다.
손 상무는 “삼성전자는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TV 시장을 선도해왔는데, 마이크로 LED 역시 혁신의 연속 선상에 있다”며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AR, 스마트 워치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마이크로 LED가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