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단지공단이 전국 13개 지역본부에 '안전장비 대여센터'를 신설한다.
7일 산업계에 따르면 산단공은 최근 이같은 신규 사업에 착수했다. 만성 재정난 탓에 안전 분야에 투자하기 어려운 중소·영세기업을 대상으로 산업 현장에 꼭 필요한 안전장비를 무상으로 대여하는 형태다.
이번 사업은 연말까지 서울, 인천, 경기, 대구, 광주 등 전국 13개 산단공 지역본부의 유휴공간에 안전장비 대여센터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각 산단 입주 기업이 온라인으로 특정 장비 대여를 신청하면 산단공이 이를 승인한 이후 사용법 등을 교육한다. 이후 신청 기업이 장비를 수령·반납하는 절차다.
산단공은 각 산단 맞춤형으로 센터를 마련할 방침이다. 산단마다 입주한 기업들 특성과 업종에 따라 요구하는 안정장비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안전 관리용 카메라, 가스·연기·산소 등 각종 측정기 등을 사전 조사를 거쳐 파악할 계획이다. 다만 고소작업대, 사다리 등 사고 위험이 크거나 일회성인 장비는 구매 대상에서 제외한다.
산단공은 △복합 가스측정기 △초음파 탐상기 △휴대용 온·습도 공기질 측정기 △휴대용 다기능 수질 측정기 △휴대용 기울기 측정기 △풍속·풍량계 △열화상 카메라 △산업용 내시경 카메라 △웨어러블 근력보조슈트 등 센터에 비치할 예정인 장비의 세부 규격도 제시했다.
예컨대 복합 가스 측정기는 산소, 일산화탄소, 황화수소, 메탄가스, 이산화탄소 등을 동시에 측정하는 기능을 갖춘 제품을 구매할 예정이다. 중양물 이동·적재가 필요한 작업장에 사용되는 웨어러블 근력보조슈트는 155~185㎝ 신장의 작업자가 착용할 수 있는 모델을 갖출 예정이다.
산단공은 지역본부별로 최소 4개 모델 이상 안전장비를 비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센터 면적은 최대 10평(약 33㎡) 수준으로 검토하고 있다. 장비 이용자를 위한 작동 매뉴얼, 취급 주의사항, 운영 동영상 등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산단공 관계자는 “안전장비 대여 센터는 산단공이 올해부터 산단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의 일환”이라면서 “중소기업 부담을 줄이는 한편 중대사고를 예방하는 데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