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최첨단·친환경 수소기술을 도입한 완전 무가선 방식으로 건설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7일 시청에서 기자 브리핑을 갖고,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수소연료전지 사용 수소트램으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대전 트램은 총연장 38.1㎞, 정거장 45개소, 차량기지 1개소를 포함한 순환선이다. 내년 착공해 오는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총사업비 1조4091억원이 투입된다.
수소트램은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해 차량 내 수소탱크에 저장된 수소와 공기 중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만들어진 전력을 동력원으로 사용한다. 외부 전기 공급설비(대규모 급전 및 변전시설) 설치가 필요치 않아 완전 무가선 방식으로 주행할 수 있다.
현재 국가 연구개발 과제로 제작이 완료된 상태며, 오송 철도종합시험 선로에서 성능평가를 마쳤다.
최근 울산 시험선에서 연비 등을 고려한 최적 주행패턴 검증 등을 위해 시험운행 중에 있어 내년부터 양산 가능하다.
민선8기 이장우 시장의 '전 구간 무가선 트램 도입' 방침에 따라 국내외 트램 차량 제작사(15개사)를 대상으로 사전기술검토 요청과 CEO 간담회, 전문가 자문, 기술제안 공모 및 심사를 통해 결정했다.
대전 트램 급전방식은 민선7기 사업 추진과정에서 배터리 기반 유·무가선 혼용방식(가선 10.5㎞)으로 결정된 바 있으나 도심 내 가선 설치에 따른 도시경관 저해가 우려됐다. 전구간 무가선 트램 구현을 전제로 기술제안 공모를 진행했고, 접수마감 결과 국내 철도차량 제작3사로부터 △수소트램 △정거장 급전방식 LTO 배터리 트램 △하이브리드 트램 등 3가지 방식 기술제안을 받았다.
기술제안 접수 후 1차 기관평가, 2차 외부 전문가 평가를 거쳐 비교 우위에 있는 수소트램을 '우선협상 기술'로 선정했다. 이후 기술 제안자인 현대로템과 차량 가격, 수소공급 방안 등에 대한 협상 과정을 거쳐 수소트램 도입을 최종 확정했다.
현대로템은 바이오 가스를 활용한 수소생산시설, 충전시설에 대한 900억원 규모 민간투자 계획, 운행에 필요한 수소를 시중 공급가격의 절반 수준인 1㎏당 4344원에 30년간 대전시에 공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수소관련 인프라는 지방비 투입 없이 민간투자 사업으로 추진한다.
대전시는 현대로템에서 제안한 수소트램 차량 가격과 제원을 기준으로 현재 진행 중인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차량 부문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작성할 예정이다. 최종 사업자 선정(트램차량 제작업체)은 향후 공개경쟁입찰로 결정할 계획이다.
수소트램은 철도전문가로 구성된 2차 외부 평가에서 운행 안전성, 노선 확장성뿐 아니라 유지보수 효율성 측면에서도 다른 방식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수소 1회 충전으로 227㎞ 주행 성능을 갖추고 있어 대전의 38.1㎞ 장거리 순환 노선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무가선 운행이 가능하다.
특히 정거장마다 별도 고압 충전 시설이 필요한 배터리 방식과 달리 안전사고 위험이 없고, 주행에 필요한 전기를 자체 생산해 도로 침수, 결빙 등 외부 환경에 따른 운행 제약이 없다. 또 궤도만 부설되면 운행이 가능해 장래 노선 확장이 필요한 경우 큰 비용 없이 유연하게 확장 가능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대전시의 수소트램 도입 결정으로 트램 건설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다른 도시(22개 도시 35개 노선, 총연장 456.33㎞ 계획 중)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철도분야 세계 수소시장 개척에도 향후 크게 기여해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하나로 대한민국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수소경제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장우 시장은 “지난 50년간 대한민국의 첨단 과학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주도해 온 과학수도 대전에서 미래 철도 기술인 수소트램의 국내 최초 도입은 편리한 대중교통 활성화 차원을 넘어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라며 “이번 급전방식 결정으로 트램 건설 관련 모든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내년도 착공을 위해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창상훈 우송대 교수(기술제안 평가위원장)는 “수소트램은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친환경 시스템으로, 대중교통 신뢰성과 효율성을 향상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트램 건설 과정에서 수립된 사업계획과 축적된 기술 경험은 우리나라 철도산업 발전의 주요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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