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병원과 협력해 임상근거를 확보하고 글로벌 의료장비 기업과 협업하는 등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사업 비중을 늘리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내년을 미국 진출 원년으로 삼아 매출은 물론 새로운 협업 구도를 도출해 2025년 본격 성장 발판을 다지는 해로 삼겠습니다.”
이예하 뷰노 대표는 인공지능(AI) 기반 뇌 정량화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브레인'에 이어 심정지 예측 솔루션 '딥카스'와 흉부 CT 영상 판독보조 '렁CT'를 앞세워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뷰노는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뷰노메드 딥브레인에 대한 인증(510k 클리어런스)을 획득했다. 딥브레인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혈관성 치매 등 주요 퇴행성 뇌질환으로 인한 치매를 진단한다.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도 선별한다.
이 대표는 “뷰노메드 딥카스와 뷰노메드 렁CT도 FDA 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며 “딥브레인이 예상보다 FDA 결과가 빨리 나와 치매 관련 분야 다양한 기업과 협업을 서두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생체신호 기반의 뷰노메드 딥카스는 영상 기반 의료AI 솔루션 위주로 사업해온 뷰노에 새로운 시도였다. 일각에서는 뷰노가 의료AI 솔루션 사업 비중을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이 대표는 “사업영역을 키워야겠다는 판단으로 의료AI 영상 중심에서 생체신호로 다양화하되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며 “AI 못지 않게 생체신호 기반의 새로운 의료행위 솔루션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뷰노는 의료영상과 생체신호 분야를 양 축으로 국내외 임상현장에 진입하고 있다. AI 기반 흉부 CT 영상 판독 보조솔루션 '뷰노메드 흉부 CT AI'는 일본 40개 병원에서 도입했고, 이와 별도로 30여개 병원에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뷰노메드 딥카스는 연내 국내 청구 병원 수 60곳이 목표다. 지난달 기준 52곳에서 청구·계약을 마쳤다.
이 대표는 의료AI 영상, 의료AI 생체신호 모두 의료진을 보조하는 역할을 넘어 실제 환자에게 도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진 편의를 돕는 수준을 넘어 환자 예후를 좋게 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딥카스는 병동 입원환자 전체 대상으로 심정지 위험 확률을 예측하는 데, 이는 부족한 의료진을 돕는 역할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환자를 케어하고 돕는 기능을 한다”며 “몇몇 특정 환자가 아닌 우리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는 방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AI 솔루션이 의료진을 돕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질환을 조기발견함으로써 사회적으로 암 발생률을 줄이거나 5년 생존률을 높이는데 기여해야 한다”며 “의료AI 기술이 진단·분석을 넘어 치료에 기여함으로써 환자 상태를 개선하는 역할을 하도록 임상 유효성을 확보하는데 더욱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