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 등 토종 포털 기업은 국민의 눈높이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변신 중이다. 초거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과 서비스를 내놓으며 해외 빅테크들로부터 AI 주권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각종 규제와 정치권 우려를 고려해 뉴스 서비스 개편 등도 병행하고 있다.
카카오는 뉴스 배열 등 알고리즘 투명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뉴스 탭 배열 이력 공개, 알고리즘 윤리헌장 제정, 뉴스 알고리즘 설명에 이어 지난달 기술윤리 위원회를 신설했다.
포털 다음은 지난해 8월 뉴스 이용자의 선택권과 언론사의 편집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했다. 이용자가 다양한 뉴스 배열 방식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고, 언론사는 모바일 다음 첫 화면에 노출할 뉴스를 직접 선별하고 구독 페이지를 편집할 수 있게 했다. 이 같은 새로운 뉴스 배열 방식과 함께 업계 최초로 뉴스 알고리즘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다음뉴스 배열 설명서'를 함께 공개했다.
또 지난 4월 미디어 서비스 자문기구를 '뉴스투명성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플랫폼 기업에 요구되는 디지털 책임을 실천하고자 관련 분야 전문가를 추가 위촉해 미디어 자문 기능을 고도화했다. 댓글 서비스와 검색어 서비스도 지속 개편했다.
지난 6월 다음뉴스 이용자가 실시간으로 다양한 의견을 교류할 수 있는 방식인 '타임톡'을 새롭게 선보였다. 욕설이나 비속어를 AI 기술로 가려주는 세이프봇 적용, 특정인에 대한 허위 비방을 막기 위한 연예·스포츠 댓글 잠정 중단, 부정 클릭을 방지하기 위한 매크로 자동 차단 등 이용자의 댓글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다양한 정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했다. 이는 뉴스 댓글 운영의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건강한 공론장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네이버 역시 3차 뉴스 알고리즘 검토 위원회 발족, AI 알고리즘 안내 페이지 강화 등을 통해 꾸준히 공정성과 투명성을 검증받고 있다. 댓글 영역에서 이용자 보호를 위해 온라인 혐오 표현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
네이버는 2018년 국내외 포털사업자 중 최초로 외부 전문가 그룹으로 이뤄진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에 알고리즘을 검토 받고, 의견을 수렴해 실제 서비스에 반영하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6월 구성한 3차 알고리즘 검토위는 추천 심층성 강화, 추천 다양성 개발, 신규 추천 모델 개발 등을 주제로 AiRS 뉴스 추천, 뉴스 검색 알고리즘 전반에 대한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며, 해당 검토 결과를 연내 발표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뉴스 AI 알고리즘 안내 페이지 강화해 이용자들에게 세부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네이버는 뉴스 댓글 서비스 관련 댓글 목록 아이디 마스킹 처리 방식을 짧은 아이디의 경우 앞 4자리가 아니라 앞 2자리 수를 남기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2019년 4월 포털 업계 최초로 욕설·혐오 표현 등 악성 댓글 필터링을 위해 인공지능 기반의 'AI클린봇'을 적용했으며, 안전한 서비스 이용과 권리 보호를 위해 꾸준히 혐오·비하·차별 표현을 강화 학습하면서 탐지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