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스(MARS)'를 지속 고도화해 중고 명품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하겠습니다.”
이종현 트렌비 대표는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중고 명품의 정가품 판단 시너지를 높이고 명품 시장 내 중고 거래 사업을 확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렌비는 명품 중고거래 영역에서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명품 시장 트렌드 변화를 인지하고 중고 시장이라는 틈새를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최근 명품 이용자 나이대에 변화가 있다”며 “이전까지는 4050대 여성이 명품을 많이 구매했으나 최근에는 MZ세대 유입이 많아졌다”고 소개했다.
MZ세대의 경우 중고거래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이미 당근과 중고나라 등을 통해 중고 거래에 익숙하며 성숙한 거래 문화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고 명품 시장에는 플레이어가 많지 않다. 전체 명품 시장에서 중고 명품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불과하다. 그만큼 경쟁력을 확보하기 용이하다.
트렌비가 가장 먼저 주목한 부분은 고객 신뢰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AI 정가품 판단 시스템 '마르스'를 개발했다. 상품 패턴·소재부터 부자재, 개런티 카드 등 30항목 이상의 검수를 거친 수십만 건의 정가품 데이터를 활용해 정확도를 제고했다.
이 대표는 “특성이 확고한 브랜드는 AI가 가장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사람은 로고의 자간이나 글씨체가 다른 부분이 없는지 육안으로 확인하지만 마르스는 이같은 패턴을 머신러닝으로 파악해 정확도를 높이기에 인간 평가사와의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판매 상품 품질 또한 최상으로 유지한다. 트렌비는 타 중고명품 서비스의 B+, A급 수준에 해당하는 상품을 B급 상품으로 설정했다. 한 번 중고거래를 해 본 이용자는 트렌비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재방문율은 트렌비 내 새 상품 구매자에 비해 4배 높으며, 거래 금액은 6배 높다.
중고 명품의 경우 네이버 등 대형 포털보다 애플리케이션(앱) 내 검색량 유입이 많다는 점을 파악, 검색 효율을 높이기 위해 앱 개편을 단행했다. 앱 내 중고제품 판매 로고 색상을 눈에 띄게 바꾸고 가격 비교 인터페이스도 개선했다. 트렌비 모바일 이용자 비중이 90%에 육박한다는 점을 반영한 전략이다.
이 대표는 “명품 구매자는 새 상품을 찾다가 가격이 파격적으로 낮은 중고 상품까지 검색한다는 점을 파악, 최종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게 리뷰 기능을 추가했다”며 “ 앱 내 중고상품 로고 색상을 바꿨더니 1주일만에 판매량이 전주 대비 약 2배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트렌비는 내년 상반기까지 중고명품 거래액을 전체 거래액의 약 40%까지 높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앱 첫 화면을 중고 명품이 전면에 노출되도록 개편했다.
이 대표는 “현재 트렌비 총 거래액 중 중고 명품 거래액은 30%가량을 차지한다”며 “정품 신뢰도를 바탕으로 온라인 중고 명품의 독보적 플레이어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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