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P-HIS)에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는 우리나라 의학연구 발전에 새로운 자원이 될 것입니다. 의료기관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데이터를 실시간 공유하는 체계가 되면 환자에게 더 향상된 치료를 제공하고, 데이터 기반 질병 치료·예방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박홍석 고려대의료원 의학지능정보실장(고대구로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8일 서울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열린 '제5회 의료정보리더스포럼 콘퍼런스'에서 클라우드 기반 의료데이터 공유·활용에 대해 이 같은 비전을 제시했다.
고대의료원은 지난 2017년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개발 국책과제를 수주하고, 작년 3월 국내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을 도입했다. 병원 내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데이터를 표준화한 것이 핵심이다.
박 교수는 “클라우드를 도입하면서 데이터 표준화에 가장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의료원 산하 3개 병원 간 환자공유를 마치 단일 병원처럼 구현하려면 데이터 표준화가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다.
고대의료원은 표준화 관리 전담조직을 두고 시스템을 이용해 데이터 품질을 유지한다. 사용자 중심 사용자환경·경험(UI·UX)을 구현하고, 환자 진료 히스토리를 가시적으로 보여줘 진료 연속성과 효율화를 꾀했다.
정보보호는 클라우드 플랫폼과 솔루션의 보안 인프라를 활용해 국제표준 기반 보안을 구현했다. 프라이빗과 퍼블릭 클라우드 네트워크를 분리하고 전자서명을 적용하는 등 접근제어, 암호화 등을 수행했다.
박 교수는 “P-HIS 기반으로 표준화된 단위 병원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공유하면 지역·공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메타(META) 병원'을 구현할 수 있다”면서 “이를 실현하려면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화, 데이터 품질관리, 데이터 보안·권한에 대한 운영방안 수립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
배옥진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