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연내 일반 연구자를 비롯한 우리나라 국민 누구나 '참조표준'을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국가참조표준센터는 최근 서울 스카이31 컨벤션에서 열린 '2023 참조표준 성과공유회'에서 참조표준 관련 규정 개정안이 이달 말 고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개정안에는 △참조데이터 개념·범위 명확화 △개발주체 확대 △기술평가기준 상세 표기 등을 담았다. 특히 개발주체 부문에서는 참조표준 제·개정 신청 자격을 완전히 개방했다.
현재 참조표준은 주로 각 분야 국가참조표준 데이터센터가 개발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국가참조표준센터에서 발굴·육성·관리한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전체적인 정책 수립과 데이터센터 지정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현재 데이터센터로 한정한 개발주체를 '일반 연구자 등 누구나'로 전환했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그동안 자격을 갖춘 데이터센터만 참조표준을 만들었지만, 앞으로는 그 문을 확대한다”면서 “국가의 전체적인 데이터 품질 인프라 향상은 물론 디지털 심화 시대를 선도하는 발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참조표준은 지난 2021년부터 국가 R&D 연구성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과거 다양한 국가 R&D에서 셀 수 없이 많은 고품질 데이터를 생성했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참조표준은 이를 보완하고 개선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연구 성과로 데이터를 관리·유통하는 것은 물론 참조표준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자체의 신뢰성과 정확성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질 높은 개발을 촉진할 수 있다. 앞으로 참조표준 제·개정 자격이 일반 연구자까지 확대되면서 앞으로 기업·대학 등에서 한층 수준 높은 데이터 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터센터가 신뢰할 수 있는 참조표준을 지속적으로 제정하기 위한 품질 시스템 개선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센터 표준품질 매뉴얼 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참조표준 기본요건 내용 강화, 문서 간소화, 데이터센터 지정 및 갱신평가 지표 개선 등을 담을 예정이다.
오광해 국표원 표준정책국장은 “고품질 표준데이터는 신기술·신제품 개발, 중소기업 지원, 국민보건 증진 등에 긍정적 효과가 크다”면서 “참조표준 개발과 상용화에 정책적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표원은 이날 데이터센터, 활용기업, 데이터사업기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참조표준 활용확산 간담회'를 개최했다. 참보표준 활용 확산과 홍보 강화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