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펀톡', C레벨과 직원간 열린 소통 정착

LG전자가 CEO와 구성원간 격의 없는 소통 창구로 마련한 'CEO F.U.N. Talk'(이하 펀톡)이 CFO(최고재무책임자), CSO(최고전략책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등 회사 최고경영진으로 확대되고 있다.

배두용 LG전자 CFO 부사장은 최근 직원들과 3분기 경영실적이 갖는 의미와 앞으로의 경영전략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펀톡을 진행했다. 매출액,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과 관련된 수치를 설명하는 것은 물론,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 노력이 수치로 나타나는 변화와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는 미래준비 전략 설명도 가졌다.

LG전자가 최근 진행한 CFO F.U.N. Talk 자리에서 LG전자 CFO 배두용 부사장(가운데)은 실시간으로 직원들과 소통하며 경영실적과 미래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LG전자가 최근 진행한 CFO F.U.N. Talk 자리에서 LG전자 CFO 배두용 부사장(가운데)은 실시간으로 직원들과 소통하며 경영실적과 미래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배 부사장은 매 분기 구성원들에게 경영실적을 설명해 왔으나 펀톡으로 실시간 소통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직원 5000여 명이 소통에 참여한 가운데, 배 부사장은 구성원의 질문에 답하며 투명하게 경영실적 정보를 공유했다.

각 사업본부 및 지역별 경영실적 설명을 통해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4분기 및 내년 경영환경 전망에는 3고(高)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를 우려하면서도 “B2B 성장 확대, Non-HW 사업 성장, 온라인 판매 활성화 등 사업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펀톡은 LG전자만의 열린 소통 방식이다. 조주완 사장이 지난해 1월 처음 시작해 지금까지 총 9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조 사장은 펀톡 중 실시간 채팅을 통해 우연히 한 직원의 득남 소식을 알고 육아용품을 선물하는가 하면, 생일을 맞은 구성원에게 깜짝 케이크를 보내기도 했다.

구성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CEO 펀톡에는 회당 5천여 명에서 1만여 명이 참여해 다양한 질문과 의견을 제시한다. 최근 진행한 LG전자 비전 수립을 위한 참여 설문에도 3500여 명의 인원이 총 7000건 이상 의견을 제안했다. 사내 게시판에 자유롭게 의견을 제안하고 소감을 남기는 구성원은 펀톡 시작 전보다 150배 이상 급증했다.

LG전자는 펀톡을 차별화된 조직 문화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이달 말에는 CTO 김병훈 부사장이 소통에 나선다. 앞서 지난달에는 CSO 겸 CDO(최고디지털책임자) 이삼수 부사장이 '디지털전환(DX)과 고객경험(CX)의 선순환 체계'를 주제로 직원들과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