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재위원장을 직접 맡는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중심인 인재위원회를 통해 내년 총선에 당 내외 인사들을 고루 발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영입된 인재들이 전진배치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8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 심의를 거쳐 이 대표가 인재위원장을 맡기로 했다”며 “이 대표는 인재 발굴·영입·양성·육성 등 인적 자원 정책 수립과 집행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재영입위원장에 이철규 의원을 임명하며 당무와 총선 인재 영입을 구분한 국민의힘과는 달리, 민주당은 이 대표가 직접 총괄하겠다는 의미다.
기존 명칭인 인재영입위원회에서 '영입'을 뗀 인재위원회로 이름을 바꾼 것도 특징이다. 인재위원회가 새로운 인물 영입은 물론 기존 당에서 활동한 내부 인재, 당무에 참여한 정무 경력 있는 외부 인사 등을 발탁하는 작업도 병행할 전망이다. 그간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과거사 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가 영입 인재 발표 이후 문제가 종종 발생했다. 이러한 리스크를 사전에 어느정도 방지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 대표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우리 경제와 민생 상황이 매우 어렵고 경제·민생 회복이 핵심적인 과제이기 때문에 과학기술이나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는 훌륭한 인재를 최우선으로 발굴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재위원회 발탁이라는 형식으로 지난 대선 과정에서 영입한 인재들을 전진배치할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다양한 인재 등을 영입해 캠프에서 함께 활동한 바 있다.
대선 영입인재들을 내세운다면 차지호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안귀령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등을 발탁할 가능성이 있다. 국제보건위기 전문가인 차 교수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후보 직속 국가인재위원회를 통해 영입 인재로 발탁됐다. 차 교수는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 대표 대신 공식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올해에는 혁신위에서 활동한 경력도 있다.
안 부대변인은 YTN에서 앵커를 하다 이재명 선대위에 합류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위원 등도 거치는 등 영입 이후 꾸준히 당무 경력을 쌓았다.
대선 이전부터 활동했던 청년 정치인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는 이동학 전 최고위원, 권지웅 전 비대위원, 김지수 전 최고위원 후보, 하헌기 전 청년대변인, 박성민 전 최고위원 등의 이름이 오른다.
민주당은 총선 출마와 관계없이 당무를 맡을 수 있는 인재들을 인재위원회를 통해 영입하는 것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가 위원장을 맡아 미래에 필요한 실재적 인재풀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대표실 관계자도 “총선에 출마하고 싶지는 않지만 당에서 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외부 인사들도 영입 대상”이라고 부연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