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업계서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공장이 있다. 충청북도 음성에 위치한 오뚜기 대풍공장이 바로 그 곳. 소비자 10명 중 8명이 선택하는 분말카레부터 레토로트 3분카레, 케찹, 마요네스, 식초 등을 생산하는 1위 제품 집결지다. 올해로 가동 23년차를 맞은 대풍공장은 생산 노하우와 함께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갖추며 오뚜기를 가정간편식(HMR) 강자로 이끌었다.
지난 8일 서울에서 두 시간 걸려 도착한 대풍공장은 중식 시간을 마치자마자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빼곡히 들어찬 제품이 레일 위를 쉴새 없이 돌고 있고 다관절로봇은 분주하게 제품을 포장하고 있었다.
2001년 준공된 대풍공장은 2018년 4공장 체제를 구축했고 이후 생산 연면적과 품목이 꾸준히 늘고 있다. 작년 기준 18개 유형 452개 품목을 생산하고 전체 생산 중량은 약 25만톤에 달한다. 대표 품목은 케챂, 마요네스, 레토로트 3분카레, 쌀, 즉석밥, 식초 등이다.
다품종소량 생산하는 식품산업 특성 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최적화된 공간 구성과 자동화 설비 도입은 필수다. 대풍공장은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생산성을 높였다. 각 설비마다 약 3개~10개씩 카메라센서가 설치돼 이를 관리한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반적인 공정은 모두 자동화 시스템으로 생산된다. 케찹과 마요네스의 경우 페이스트용해→재료혼합→검사→살균→균일화→냉각→캡핑→랩핑및포장 등 공정을 거친다. 전 공정 중 사람 손이 닿는 공정은 일부 뿐이다. 간간히 보이는 직원들은 설비를 모니터링하거나 단순 추가 투입 업무를 맡고 있었다.
김혁 대풍공장장은 “품질 안전 관리 시스템, HACCP 관리. 검사 장치 모니터링을 통해 품질을 관리한다”며 “회수 추적 프로그램(SAP시스템)은 원료와 제품 이상이 발생하면 원료부터 납품 이력까지 추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갓 만들어진 제품은 상자로 포장돼 공장 내 물류센터로 이동했다. 컴컴한 물류센터에는 거대한 스태커 크레인과 RTV시스템으로 쉴새없이 움직이며 포장된 상자를 나르고 있었다. 물류센터는 국내 최고층인 51.3㎡에 달한다. 이 곳에선 시간당 210팔레트를 처리할 수 있다.
공기청정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거나 공장 내부 안전및 관리도 시스템을 갖추고 고도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김 공장장은 “과거에는 사람이 일일이 선입선출을 해야했는데 현재는 출고 신호만 보내면 자동으로 작업을 진행한다”며 “최근에는 일지 전산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 직원들이 이를 작성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해 효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뚜기는 소비자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2003년부터 대풍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10월 말까지 5만6000여 명의 소비자가 다녀갔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는 식품 연구 개발부터 품질 경쟁력까지 인정받고 있으며 대풍공장의 공정 자동화와 첨단 물류센터 등을 통한 생산 효율성 확보가 성과를 거두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제품 생산에 있어서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극대화해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