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밴드가 미국에서 월간 활성 사용자(MAU) 500만명을 돌파하며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떠오르고 있다. 네이버는 미국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맞춤형 기능을 개발하고, 밴드의 활용 범위를 더욱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네이버는 밴드가 미국에서 지난 10월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MAU) 500만명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9일 밝혔다.
네이버가 2012년 출시한 밴드는 모바일을 통한 소셜 미디어 사용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에 적합한 그룹형 SNS로 큰 인기를 얻었다. 현재 국내에서 약 1800만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보유했다.
네이버는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출시 2년 만인 2014년,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밴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밴드는 미국에서 MAU가 지속 상승했으며, 특히 2020년 이후 MAU가 2배 이상 증가하며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에서 한국 1세대 소셜 미디어가 현지 사용자 유입을 이끌어내 500만 MAU를 돌파한 것은 유례없는 성과다.
네이버는 미국에서 밴드의 성장을 견인한 사용성은 방과후활동(After-School Activity)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스포츠, 치어리딩, 댄스 등 방과후활동이 보편적이기 때문에 학생, 학부모, 코치 등 다양한 사용자가 소통하는데 그룹형 소셜 미디어인 밴드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또 미국 내 초·중·고등학교에서 수업 및 학급 관리를 위해서도 밴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종교, 회사, 취미, 가족, 스카우트, 비영리단체 등 다양한 분야로 밴드의 사용성이 확대되고 있다.
네이버는 글로벌 소셜 미디어 시장에서 밴드가 현지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현지 사용자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현지에 최적화된 기능 개발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미국 사용자들은 공지 전달, 일정 관리, 파일 첨부 등 관리자 입장에서 그룹 관리에 필요한 편의 기능들을 사용하는 비중이 한국 대비 월등히 높다.
네이버는 이런 특성에 맞춰 북미 지역 그룹 리더들이 그룹 관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그룹 관리 도구로써 밴드의 사용성을 강화하는 '서비스 현지화'를 진행했다. 미국 사용자 니즈에 맞춰 개발한 기능 중 대표적인 것은 캘린더 기능과 보호자 기능이다.
미국은 캘린더를 활용해 초대를 보내고 참석 여부를 확인(RSVP)하는 문화가 보편적이기 때문에 밴드는 이런 문화적 특성을 반영해 RSVP 대답 옵션을 다양화하고 사용자 본인 외 동행인까지 등록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기존 사용자의 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서비스 현지화와 동시에, 기존 사용자들이 주변에 밴드를 추천하고 새로운 사용자가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서비스 성장을 이뤄 내기도 했다. 밴드는 미국에서 인지도 높은 스포츠 단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해당 단체의 고객들이 직접 밴드를 활용해 볼 수 있도록 지원했다.
김주관 네이버 커뮤니티CIC 대표는 “밴드는 네이버의 커뮤니티 서비스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면밀히 분석하고 지역·문화적 특성에 최적화해 현지 사용자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