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로봇 사업을 기존 기업간거래(B2B)에서 기업소비자간거래(B2C)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5년 뒤에는 매출을 지난해보다 7배 이상 확대하는 게 목표입니다.”
문전일 로보케어 대표는 “인구 고령화로 돌봄로봇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사업을 더 확장하기 위해선 B2C 시장 진출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2년 설립된 로보케어는 고령층 돌봄로봇과 치매 예방을 위한 인지교육 프로그램 탑재 제품을 출시했다. 로봇에 자율주행과 음성인식 기능을 넣어 노인 복약 알림이나 정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형 병원과 뇌 건강 인지훈련 콘텐츠를 공동 개발하고, 로봇에 적용해 치매 예방 프로그램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302대 제품을 전국 노인 복지관과 시니어센터 등에 납품했다.
한국은 인구 고령화 속도가 가파른 만큼 기초건강과 뇌 건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수요가 늘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5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6%로 높아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로보케어는 돌봄로봇이 전체 노인 가구 중 10%에 보급된다면 총 시장 규모는 7조3985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문 대표는 “로보케어는 노인 돌봄로봇 영역에 집중하는 국내 유일 로봇 기업”이라며 “경쟁이 치열한 자율주행로봇이나 인허가 절차가 복잡한 의료용 로봇 사업에 뛰어들지 않고 돌봄 서비스에 특화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40년간 로봇 외길을 걸어온 로봇 분야 전문가다. 1986년 LG 연구원으로 입사한 이후 로봇 개발을 담당했고, 2007년에는 학계로 이동해 호서대 로봇공학과 교수·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부터 3년간 로봇산업진흥원장을 지냈으며 7월부터 로보케어 대표를 맡고 있다.
로보케어는 B2C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핵심 기능만 선별, 로봇 가격을 기존 대비 50% 이상 낮춘 제품을 개발 중이다. B2C 걸림돌은 높은 로봇 단가로, 대중화를 위해선 가격 인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소비자 신뢰성 확보 차원에서 조달청 우수제품 신청 절차도 준비하고 있다.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지정되면 품질 인증을 받는 효과가 있고 국가계약법령에 따라 계약을 체결, 각급 수요기관에 공급한다.
로보케어는 로봇 개발과 조달청 우수제품 지정 결과가 나오는 내년 이후 B2C 사업화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 대표는 “내년 준비 과정을 거쳐 내후년에는 소비자 대상 로봇 판매를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5년 뒤에는 매출이 지난해(69억원)보다 5배 많은 5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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