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진된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의 실질적 사업 규모는 230억원으로 파악됐다.
9일 클라우드 업계에 따르면, 올해 책정된 클라우드 전환 사업 예산 342억원 중 클라우드 전환 관련 운영비, 연구 과제 등을 제외하고 클라우드 전환에 직접 사용된 예산은 230억원에 불과하다.
342억원은 지난해 클라우드 전환 사업 예산(1786억원)의 20% 수준이다. 실질적인 사업 예산은 여기서 더 줄어든 것이다.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은 '행정·공공기관 정보시스템 클라우드 전환사업'과 '클라우드 컴퓨팅 활용모델 사업'으로 진행된다. 올해 '행정·공공기관 정보시스템 클라우드 전환사업'은 약 30억원, '클라우드 컴퓨팅 활용모델 사업'은 약 200억원 규모로 진행됐다.
'행정·공공기관 정보시스템 클라우드 전환사업'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가 사업 주체가 돼 서비스형 인프라(IaaS) 형태로 공공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한다. 정부 기조가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바뀌면서 IaaS 형태로 클라우드 전환하는 마지막 사업이다. 이월된 사업인 4개 공공기관에서 25개 정보시스템만 전환됐다.
'클라우드 컴퓨팅 활용모델 사업'은 애플리케이션으로 클라우드에 맞게 재설계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부터 사업 방식이 변경됐다. 지난해까지는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제공사(MSP)가 사업 주체였으나 올해부터는 MSP, CSP, 시스템 통합(SI),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 소프트웨어 기업 모두가 사업 주체가 됐다.
행정안전부가 아닌 각 지자체·공공기관에서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발주하면서 사업 주체가 바뀐 것이다. 계약은 지자체·공공기관이 맺고, 예산은 행안부가 집행한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관계자는 “클라우드 컴퓨팅 활용모델 사업은 7월에 사업 기획이 확정됐고, 9월까지 과제 선정, 본격적인 사업 시작은 11월 초부터 시작됐다”며 “일부 과제는 아직 확정이 안된 상태이며 올해 예산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2026년 이후 현행 시스템의 50% 이상, 2027년 70% 이상, 2030년에는 공공 정보시스템을 전면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적용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정부 목표에 맞춰 실제 예산이 집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잇다.
NIA 관계자는 “아직도 계획을 확정짓는 단계로 대통령이 추진하고자 하는 공공 클라우드 네이티브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은 내년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