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과학기술 수준과 비전, 역할을 제시하는 '2023 대한민국 과학기술대전(이하 과학대전)'이 9~12일 4일 일정으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대망의 막을 올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주최,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광복)·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이사장 김복철) 공동 주관행사다.
'세상을 바꿀 대한민국 과학기술'이 주제다. 그동안 대한민국이 세상 변화에 적응해 왔다면, 이제는 세계 최고·최신 과학기술 선진국으로 거듭난다는 포부를 담았다.
이 자리에서 국가 R&D 투자 60주년을 맞아 분야별 R&D 성과를 전시한다.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과학기술원을 비롯한 대학·기업 등 50개 기관이 국가전략기술 중심 하이엔드 기술, 관련 기업 성과 등을 선보인다.
하이엔드 R&D 성과를 활용한 창업사례, '딥사이언스 창업기업 대표성과'가 특히 이목을 끌었다. 이들은 정부와 연구재단으로부터 예산과 창업지원을 받아 성과를 이뤄냈고 성과를 대중에 공개하는 기회도 얻었다.
큐심플러스는 양자통신용 소프트웨어(SW) 시뮬레이터를 선보였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대상으로 한데다, 환경에 크게 구애받는 양자암호통신용 장비 실험을 SW 시뮬레이션으로 대체하는 시스템이다.
노광석 큐심플러스 대표는 “하드웨어(HW) 장비 구현 기반을 마련하는 성과를 개발한 것으로 이미 대학, 장치기업에서 문의가 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실제 상용제품 출시·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큐빔솔루션은 핵융합 고속 중성장 발생장치 기반 산업용 비파괴 검사장치를, 알데바는 인체 물성을 모사한 고분자 소재를 활용한 의료 트레이닝용 시뮬레이터를, 배랩은 누구나 직접 주사할 수 있는 자가접종 마이크로 경피 주사기를 공개했다.
넥스티리얼즈가 선보인 기술은 차세대 리튬메탈 전지의 상용화 걸림돌을 해소하는 것이다. 분리막을 파손시켜 성능과 수명을 저하하는 덴드라이트 성장을 70~80% 억제한다. 범용성이 뛰어난 플랫폼 기술이다.
이와 관련 정승호 넥스티리얼즈 부사장은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는 기술을 이뤘다”며 “우리같은 소재기업은 연구재단과 같은 곳의 투자가 큰 도움이 되며, 이런 지원으로 기업들이 선진국을 넘어서는 기술을 개발, 보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대전을 통해 성과를 대중에 폭넓게 공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도 감사한 일”이라고 전했다.
선보이는 기술은 이뿐만이 아니다. 달탐사선 다누리, 한국형초전도핵융합장치 KSTAR, 양자컴퓨터 모형 등 세계 최고 수준 미래핵심 기술과 CES 참가 아이템들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첨단 바이오, 신소재, 양자, 우주 등 대한민국 신성장동력이 될 주요기술 우수성과를 비롯해 23개 출연연 및 주요사업단 성과도 전시된다.
최신 연구동향과 산·학·연 대응전략을 논의하는 폭넓은 연계행사, 체험형 볼거리도 행사기간 내내 펼쳐진다.
행사와 관련 노경복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현재는 과기 수준이 국가위상과 패궈을 좌우하는 '기정학'의 시대”라며 “우리 연구자들이 이뤄낸 성과를 목격하고 체험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광복 연구재단 이사장은 개막식에서 “과학기술은 국가경쟁력의 핵심으로, 초격차기술 확보를 위해 정부가 12대 국가전략기술을 도출해 혁신을 도모하고있고 연구재단도 R&D 혁신에 도전하는 한계도전전략센터를 운영 중”이라며 “과학기술이 우리 사회와 개인의 삶을 어떻게 바꿀지를 과기대전에서 마음껏 체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