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서울대와 손잡고 미래 AI 인재 키운다

LG가 미래 인공지능(AI) 인재 양성을 위해 서울대와 손잡았다. 내년부터 청소년대상 AI 심화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 공동 운영한다. 단순 체험을 넘어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심화 과정이다. LG는 청소년 교육과 기존 청년 대상 해커톤 프로그램 등을 연계해 전주기 AI 인재 육성 체제를 갖춘다.

LG는 내년부터 AI 교육기관 LG디스커버리랩과 서울대가 함께 하는 'LG AI 청소년 캠프'를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서울대 교수진과 재학생 멘토 등이 참여한다. LG는 2024년 기준 중학생 학생을 대상으로 총 100명을 선발해 교육할 예정으로 이달 30일까지 참여 신청을 받는다.

미래 AI 꿈나무들이 LG디스커버리랩 로봇 지능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미래 AI 꿈나무들이 LG디스커버리랩 로봇 지능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내년 2월 시작 예정인 AI 청소년 캠프는 LG가 처음 추진하는 청소년 대상 AI 심화 과정이다. 참가비는 전액 무료이며, 서울대 1박 2일 캠프에 참여해 AI를 활용한 일상 속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10주 간 팀프로젝트를 수행한다. AI 청소년 캠프는 △다양한 AI기술과 문제 해결사례 공유 △AI 관련 강의 △디자인싱킹 프로젝트 등으로 구성된다. 우수 학생 12명은 미국 스탠포드대 AI 글로벌 청소년 여름캠프 참여와 미 실리콘밸리 소재 LG테크놀로지벤처스 탐방 기회도 제공된다.

LG는 그동안 그룹 차원에서 다수의 AI 인재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국내 첫 청소년 AI 체험 교육기관인 LG디스커버리랩이 대표적이다. LG AI연구원, LG전자, LG CNS 등 LG에서 AI 연구를 담당하는 인력이 직접 참여해 학생의 AI 기술 체험을 도왔다. LG디스커버리랩 서울과 부산 센터를 통해 연간 2만여명의 청소년들이 무상 AI 체험 교육을 받는다.

청년 대상 프로그램으로는 'LG 에이머스'가 운영 중이다. AI 인력 부족 문제와 청년 취업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올해 참가자는 LG 계열사가 현업에서 사용하는 실제 데이터로 온라인 유통 판매량 예측 AI 모델 과제를 수행했다. 1400여명의 청년이 경쟁했다. LG에이머스는 수료생 중 10명이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입사해 LG AI 인재 등용문으로 정착했다.

내년 새로 시작하는 AI 청소년 캠프는 LG디스커버리랩의 기존 체험형 AI 교육과 청년 대상 LG 에이머스 해커톤까지의 과정을 연결하는 중간다리 역할을 할 전망이다. LG 그룹 차원에선 미래 AI 인재 확보를 위한 교육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실무형 인재를 키우는 체계적 교육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의미도 있다.

LG 관계자는 “AI 청소년 캠프는 일상의 문제를 AI로 해결하는 팀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자기주도적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며 “LG는 AI교육의 저변을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