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업과 미팅을 하다 보면 한국에 보안 제품이 있느냐는 반응을 보이곤 합니다. 국내 보안 산업이 내수 시장 중심이기 때문으로 보이는 데, 사실 한국인으로서 무척 기분이 상합니다. 에이아이스페라가 이러한 편견을 깨는 시작점이 되겠습니다.”
강병탁 에이아이스페라 대표는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솔루션 '크리미널(Criminal) IP'를 소개하면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크리미널 IP는 IP 주소 기반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검색엔진으로, 범죄경력서의 영어명인 '크리미널 레코드(Criminal Record)'에서 따왔다. 세계 약 42억개 IP 주소와 수십개 도메인 등 사이버 자산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IP 검색 시 위험도 스코어링, 연결된 자산 정보, 악용 히스토리, 연관 취약점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회사 내부에 아무런 장치를 설치하지 않아도 인터넷망에 연결된 정보기술(IT) 자산과 보안 문제를 파악할 수 있다. 현재 약 150개국에서 회원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영어·일어·아랍어·프랑스어·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강 대표는 “크리미널 IP는 처음부터 글로벌 지향 솔루션으로 개발했다”며 “가장 먼저 영어로 제품을 만들었고 사용자환경·경험(UI·UX)도 해외 시장에 맞춰 구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제작한 것도 해외 시장을 노렸기 때문”이라며 “현재 해외 사용자 비중이 90%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에이아이스페라가 가는 길엔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한국 기업으론 최초로 시스코(Cisco)·테너블(Tenable)·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등 굴지의 글로벌 보안 기업 '본사'와 전략적 제휴 파트너십을 맺었다.
나아가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들과 접점을 늘려가며 스트롱거 투게더(Stronger Together) 프로젝트를 차근차근 수행하고 있다. 바이러스토탈, 어노멀리 등과는 화이트라벨링 형태로, 베이구, 조 블랙 등과는 데이터쉐어링 형태로 제휴했다. 스플렁크·시스코 마켓플레이스 등에 크리미널 IP를 등록했으며, 데이터독·테너블 등엔 플러그인(Plugin) 형태로 들어가 있다.
강 대표는 “기업간거래(B2B) SaaS 솔루션을 토대로 30개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며 “우수한 B2B 기반 연동성을 기반으로 1년 안에 글로벌 기업 100개사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맺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판매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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