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유통 4강 대응 전략은...'안정 속 쇄신' 방점

이마트·현대백화점·롯데쇼핑·GS리테일 등 전통 유통강자들은 침체된 오프라인 산업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사업을 재정비한다. 내부 고삐를 죄기 위해 수장을 교체하거나 수익성 제고 중심 사업으로 재편하고 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
한채양 이마트 대표

이마트와 현대백화점그룹은 각각 핵심 계열사 수장을 교체하며 쇄신 의지를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사상 최초로 빠른 9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3개 사의 공동대표로는 재무통으로 알려진 한채양 대표를 선임했다.

한 대표는 위기 극복을 위해 오프라인 점포와 가격 경쟁력을 손본다는 전략이다.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하고 기존점은 리뉴얼 작업에 나선다. 또 마트·슈퍼·편의점의 상품 조달을 통합해 상품 및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한 대표는 “회사의 모든 물적, 인적 자원을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을 키우는데 쓸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주요 계열사 대표를 모두 교체했다. 현대백화점은 정지영 사장이 현대홈쇼핑은 한광영 부사장이 선임됐다. 현대L&C 대표는 정백재 전무가 맡는다. 이번 임원 인사는 안정 기조를 바탕으로 변화를 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부에서 영입한 인물이 아닌 조직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내부 인재를 승진 발탁하면서다. 임원인사와 함께 지주사 체제 정비를 마치고 단일 지주사 체제로 공식 출범키도 했다. 정지선 회장이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신임 대표로 선임되면서 단일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아 그룹을 진두지휘한다.

서울 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쇼핑은 마트·슈퍼 MD를 통합하고 롯데온은 버티컬 서비스 강화하며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이마트와 홈쇼핑은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작년부터 롯데마트와 슈퍼의 상품 통합 소싱을 추진,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롯데마트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57.3% 증가한 510억원을 기록하며 2014년 이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슈퍼 역시 146.6% 성장한 3분기 영업이익 146.6% 성장한 140억원을 거뒀다.

GS리테일은 사업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적자 사업이던 GS프레시몰은 연내 철수하고 퀵커머스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편의점 GS25와 수퍼카켓 GS더프레시를 기반으로 근거리 상권 배송 수요를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전국에 GS더프레시 점포는 420여개, GS25 점포는 1만7000여개에 달한다. 여기에 지난 2021년 인수한 배달앱 요기요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지난해 GS더프레시의 퀵커머스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331.1%를 기록하며 가시적 성과도 내고 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