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직접 개발한 자율주행차가 서킷에서 달리는 세계 최초 무인 자율주행 레이싱 대회가 개최됐다.
현대차그룹은 대학생 대상 자율주행 경진대회인 '2023 자율주행 챌린지' 리얼트랙(실차 개발 부문) 본선 대회를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자율주행 챌린지는 자율주행 산업 저변 확대를 위해 현대차그룹이 2010년부터 대학생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국내 최대 규모 경진대회다. 특히 올해 자율주행 챌린지는 세계 첫 양산차 기반 서킷 자율주행 레이싱 대회로 열렸다.
실제 레이싱 대회처럼 자율주행차량 6대가 동시에 출발해 2.7km 용인 스피드웨이 좌측 코스 총 10바퀴를 도는 방식이다.
지난해 5월 모집 공고 이후 총 9개 대학 16개 팀이 지원했다. 서류와 발표, 현장 심사를 통과한 최종 6개팀에게 서킷 질주의 기회가 주어졌다. 이에 건국대와 성균관대, 인하대, 충북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2팀)의 대학생들이 챌린지에 참여했다.
선발된 팀들에게는 자율주행 시스템 구동을 위해 개조 작업을 거친 아이오닉5 1대와 연구비 최대 5000만원이 지급됐다. 참가 대학생은 각자 개발한 알고리즘에 따라 라이다·레이더·카메라 등 센서류를 최적의 위치에 설치해 자율주행차를 제작했다.
대회 결과 건국대팀이 베스트랩 기록 1분49초로 우승했다. 카이스트 EureCar-R팀은 베스트랩 2분6초로 2등에 올랐다. 인하대팀은 3번째 랩에서 경로 이탈로 실격됐지만 챌린지 상을 받았다. 1위를 차지한 건국대팀에게는 상금 1억원과 함께 미국 견학 기회가 제공됐다.
2등팀에게는 상금 3천만원과 싱가포르 견학 기회가, 3등팀에게는 상금 1천만원이 주어졌다. 4∼6등팀에게는 각각 상금 500만원이 시상됐다.
현대차그룹은 1∼3위 수상팀에게는 추후 서류 전형 면제 등 채용 특전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용화 현대차·기아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이번 대회는 기존 대회와 달리 고속에서의 인지·판단·제어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여러 대학이 선도적인 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