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발전소 유치전이 치열한 가운데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13일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영양군과 봉화군이 양수발전소 최적지임을 강조하고 유치를 적극 건의했다.
산업부는 현재 1.75GW(2035년 준공) 규모 신규 양수발전사업을 추진중이며,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지난 9월 18일 양수발전소 사업공고를 낸 상태다.
양수발전소는 소멸 위험에 처한 군 단위 지역에 1곳당 최소 1조원 이상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
현재 경북 영양군과 봉화군을 비롯해 경남합천, 전남구례, 전남곡성, 충남금산 등 6개 기초지자체가 신청서를 낸 만큼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최종 결과는 12월말쯤 발표될 예정이다.
영양군과 봉화군은 80%가 넘는 산지 지형으로 300m 이상 고도차를 이용한 낙차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곳이다. 서로 인접한 양수발전소가 송전선로를 공동으로 이용하면 송전 비용만 1565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 양수발전소 건설로 수몰되는 지역 거주민들이 100% 찬성하고 있어 주민 수용도 역시 높다.
영양과 봉화군은 올해 양수발전소 유치 및 주변 지역 자원화에 관한 조례를 제정 공포했으며 범군민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군의회 유치동의안 의결을 거쳐 범군민 결의 대회를 개최하는 등 양수발전소 유치 의지가 강하다.
이철우 지사는 이번에 방 장관을 만나 영양군과 봉화군이 지리적으로 양수발전소 건립 최적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특히 전력 계통의 안정성과 경험에서 가장 유리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양수발전소는 전력수요가 많지 않은 시간대에 값싼 전력으로 3분 이내 발전할 수 있는 비상 전원이다. 국가적으로 큰 역할을 하는 시설이다”라며 “경주 지진, 울진 산불 등 원전 가동이 중단됐을 때 이를 즉각 가동해 전력 계통의 안전성을 유지한 경험과 원전 12기가 생산한 전기의 절반 이상을 수도권으로 공급하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전력 공급의 길목에 위치한 봉화와 영양이 최적지”라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