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지난달 메모리반도체 수출액이 16개월만에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액을 170억6000만달러로 잠정 집계했다고 14일 밝혔다. 수입은 126억1000만달러, 무역수지는 44억4000만달러 흑자를 각각 기록했다.
10월 ICT 수출액은 우리나라 핵심 수출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 회복세가 두드려졌다. 45억1000만달러를 기록한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대비 1.0% 늘었다.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했다.
산업부 측은 “메모리 반도체가 단가 상승으로 인해 전체 반도체 수출 감소 폭 축소를 이끌었다”면서 “(월별 ICT 수출은) 지난 4월 저점을 기록한 이후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월 전체 반도체 수출액은 89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월 대비 4.7% 감소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가 선전하면서 올해 최저치에 그쳤다. 지난 1분기 저점 이후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기준 평균 D램 고정가는 8Gb 기준 1.50달러다. 2021년 3분기(4.10달러) 이후 9분기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산업부는 반도체 수출 회복 여건이 마련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10월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22억9000만달러다. 지난해 대비 13.1% 상승했다.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 확대가 전체 디스플레이 수출 증가로 이어지면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휴대폰은 3.3% 감소한 15억달러에 그쳤다. 글로벌 기기 수요가 지속해 둔화하면서 완제품(2억6000만달러, -10.1%) 및 부분품(12억5000만달러, -1.8%)이 모두 내림세를 그렸다.
이외에 컴퓨터·주변기기(-26.2%), 통신장비(-23.4%) 등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줄어들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0.3%↑)이 디스플레이 수출 증가에 힘입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홍콩 포함, -3.5%), 미국(-14.7%), 유럽연합(-12.3%) 등의 감소세는 지속되고 있다.
한편 10월 ICT 수입은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주요 부품 물량 감소에 따라 지난해 동월(137억6000만달러) 대비 8.3% 감소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