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마이데이터 사업자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선것으로 나타났다. 핀테크·IT회사는 영업손실액을 줄여 적자폭이 감소했다.
금융위원회 2023년 국정감사 서면요구자료(김한규 의원실)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마이데이터 사업자 매출은 1조1829억원으로 집계됐다. 핀테크·IT회사가 1억1797억원, 금융회사가 3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 한해 전체 수익의 55% 이상을 상반기에 달성하며, 무난히 영업수익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핀테크·IT회사 영업수익은 2조1224억원, 금융회사는 56억원이다.
핀테크·IT회사는 고유업무인 신용정보통신관리에서는 26억원의 수익을 내는데 그쳤지만, 겸영업무에서 1조1771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겸영업무는 대출중개, 데이터분석, 광고홍보, 전자금융 등 본인신용정보 관련 겸영·부수업무를 뜻한다.
적자 폭도 크게 낮췄다. 핀테크·IT사는 인건비, 마케팅, 수수료 등 영업비용에서 1조2047억원을 지출했다. 영업손실액 249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적자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2022년도 한 해 영업 손실액이 1411억원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5분의 1수준으로 적자폭이 크게 낮아졌다.
금융회사의 경우 올 상반기 영업비용 552억원으로 5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비슷한추세로 하반기를 마무리한다면, 지난해 영업손실 1286억원 대비 적자폭이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마이데이터 관련 신규 서비스를 중심으로 적자폭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10월 말 기준 마이데이터사는 68개사로, 지난해 말 64개사 대비 4개사가 늘었다. 올해 맞춤형 금융상품 비교·추천, 신용 대환대출 비교 서비스, 신용점수 올리기 서비스 등 잇따른 신규 서비스 출시가 사용자 증가와 광고 수익을 견인, 실적이 개선됐다.
업계는 영업현황 개선을 위해 마이데이터 과금 체계 개선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내년부터 마이데이터 전송에 수수료 부과가 예고되며, 추가적인 수수료 비용이 실적 성장세를 꺾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올 상반기 핀테크·IT회사의 마이데이터사업 영업 비용 중 수수료 항목은 4444억원으로 전체 영업비용 1조2046억원 중 37%를 차지한다. 흑자 전환을 하지 못한 중소 마이데이터업체나 스타트업 등은 현황을 고려해 과금 유예 혹은 금액 하향 의견을 금융위에 전달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신규 서비스 출시와 사용자 증가로 적자 폭이 줄었다”며 “다만 마이데이터 과금 방안이 마련될 경우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에 수수료 부담이 증가하고, 적자폭은 다시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