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13년 만에 긴축예산 편성”…국회 찾아 4개 사업 국비 지원 요청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서삼석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김상훈 기획재정위원장 등을 만나 내년도 서울시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오 시장이 취임 후 서울시 국비 지원 요청을 위해 국회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국회를 찾아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에게 2024년 서울시 국비지원 요청 핵심사업 관련 자료를 전달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국회를 찾아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에게 2024년 서울시 국비지원 요청 핵심사업 관련 자료를 전달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지하철 4·7·9호선 신규 전동차 증차 예산 △지하철 1∼8호선 노후시설 재투자 예산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한 대심도 빗물 배수시설 설치 예산 △노후 공공임대단지 재정비 예산 등 4가지 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일 내년도 예산안으로 45조7천230억원을 편성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 이는 올해의 47조1천905억원보다 3.1% 감소한 규모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윤 원내대표와 예산 문제를 논의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서울시 재정이 특히 내년도는 매우 어려운 실정으로, 13년 만에 긴축예산을 편성했다”며 “국비지원이 절실해졌고 4가지 사업 국비 요청드렸다”고 말했다.

이에 윤 원내대표는 긍정적으로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오늘 긍정적인 말씀을 들었다”며 “서울시가 재정적으로 매우 어려운 점을 십분 이해하고 있는 걸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가 추진 중인 '서울 편입' 특별법과 관련한 질문에 오 시장은 “김포시와 구리시도 그렇고 추가로 입장을 밝힐 지자체가 있을 것 같다”면서 “공통 적용될 수 있는 큰 틀에서의 원칙을 특별법에 담아야 더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인천, 경기도 일부지역에서 서울 편입에 반발하는 지자체에 대해서는 “관련 지자체들과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고, 이번주 중에도 예정되어 있다”며 “만나서 대화를 하면서 상호 간 우려하는 바가 무엇인지, 무엇이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인지 깊이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