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서삼석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김상훈 기획재정위원장 등을 만나 내년도 서울시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오 시장이 취임 후 서울시 국비 지원 요청을 위해 국회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지하철 4·7·9호선 신규 전동차 증차 예산 △지하철 1∼8호선 노후시설 재투자 예산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한 대심도 빗물 배수시설 설치 예산 △노후 공공임대단지 재정비 예산 등 4가지 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일 내년도 예산안으로 45조7천230억원을 편성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 이는 올해의 47조1천905억원보다 3.1% 감소한 규모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윤 원내대표와 예산 문제를 논의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서울시 재정이 특히 내년도는 매우 어려운 실정으로, 13년 만에 긴축예산을 편성했다”며 “국비지원이 절실해졌고 4가지 사업 국비 요청드렸다”고 말했다.
이에 윤 원내대표는 긍정적으로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오늘 긍정적인 말씀을 들었다”며 “서울시가 재정적으로 매우 어려운 점을 십분 이해하고 있는 걸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가 추진 중인 '서울 편입' 특별법과 관련한 질문에 오 시장은 “김포시와 구리시도 그렇고 추가로 입장을 밝힐 지자체가 있을 것 같다”면서 “공통 적용될 수 있는 큰 틀에서의 원칙을 특별법에 담아야 더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인천, 경기도 일부지역에서 서울 편입에 반발하는 지자체에 대해서는 “관련 지자체들과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고, 이번주 중에도 예정되어 있다”며 “만나서 대화를 하면서 상호 간 우려하는 바가 무엇인지, 무엇이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인지 깊이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