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죽었다던 하마스 수장 동생, 살아서 이스라엘 기습 주도?

모하메드 신와르와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그의 사무실. 사진=이스라엘군(IDF)
모하메드 신와르와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그의 사무실. 사진=이스라엘군(IDF)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최고 실권자인 야히아 신와르의 동생이자 하마스 수뇌부였던 모하메드 신와르가 2014년 사망을 '위장'하고 물 밑에서 10월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 주요 간부 중 한 명인 모하메드가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계획한 핵심 인물이라고 전했다.

모하메드는 지난 2014년 사망했다고 발표된 서류상 '고인'이다. 그러나 당시 발표된 죽음이 가짜였으며, 가자지구 지하터널에 숨어 '그림자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전 대테러 책임자는 텔레그래프에 “그가 지난달 7일 이스라엘 기습공격을 계획한 핵심 멤버 중 하나라는 것은 100%다”라며 “현재 하마스 지도부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가 사망 발표로부터 9년이 지난 현재까지 멀쩡히 살아있으며, 모하메드 데이프, 마르완 이사, 타우피크 아부 나임 등과 함께 하마스 수배자 명단 상위에 올라있다고 했다.

정보 분석가인 로넨 솔로몬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모하메드에 대해 “국경 침투와 납치를 통해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팔레스타인들을 탈옥시키는 것을 전문으로 한다”고 전했다.

솔로몬은 모하메드가 지난 20년 동안 여섯 번의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았으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행동 반경을 제한하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모하메드가 사망 발표 이후 단 한 번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기 때문에 가자 지구 주민들조차 그를 알아보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IDF)이 최근 엑스(X · 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보면 이스라엘군이 여전히 그를 타겟으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IDF는 이달 10일 “야히아 신와르의 동생인 모하메드 신와르의 사무실을 수색했고, 그곳에서 군사 교리 문서들이 있었다”며 사무실과 그곳에서 입수했다는 장비 사진을 올렸다.

모하메드는 사망 전, 하마스의 초창기 멤버로 행정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그가 2011년 야히아의 석방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모하메드의 형인 야히아 신와르는 하마스 최고 실권자로 IDF의 1순위 제거 대상이다.

IDF 대변인 리처드 헤흐트 중령은 이달 초 야히아를 “악의 얼굴”이라고 가리키며 “그는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Dead man walking)”이라고 강력한 사살 의지를 드러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