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정신으로 기후위기를 극복해야 합니다.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정부와 기업, 투자자까지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혁신 생태계를 구성하고 적극 대응해나가야 하는 분야가 바로 기후테크입니다.”
출범 10주년을 맞은 '세계 기업가정신 주간 한국행사' 핵심 메시지다. 세계 200여개국, 2만여개 파트너 조직이 동시에 개최하는 캠페인인 '세계 기업가정신 주간'이 1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개막식을 열었다.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지구를 살리는 기후테크,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기업가정신'을 슬로건으로 18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행사에는 교육자와 정책관계자, 학생, 일반인 등 약 500여명이 참여한다.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토크콘서트, 기업가정신교육 온라인 포럼, 영화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개막 주제연설은 유종민 홍익대 교수가 '기후변화, 참여와 책임을 말하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유 교수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영향과 탄소중립 정의와 원칙을 소개하며 각국의 온실가스 규제에 대비한 비즈니스 모델 수립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경영계를 중심으로 화두가 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해서도 “기업의 ESG 경영 중 환경은 사회나 지배구조에 비해 더 큰 영향을 준다”면서 롯데글로벌로지스, CJ대한통운 등 수송물류 기업의 ESG 경영 사례를 소개했다.
실제 기후테크와 탄소중립은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기업경영 전반의 화두다. 국내 대표 창업·스타트업 관련 민간 단체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아산나눔재단, 디캠프, 코리아스타트업포럼도 이달 초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 및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안'을 내놨을 정도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세계 기업가정신 주간 한국행사가 기후테크를 극복해야 할 당면 과제로 꼽은 이유도 마찬가지다. 남민우 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은 “올해 세계를 휩쓴 극심한 폭염과 폭우를 경험하면서 지구와 환경, 지속가능성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면서 “기후위기 대응은 인류생존과 직결되는 시급한 현안일뿐만 아니라 향후 30년간 매년 9조2000억 달러의 막대한 탄소중립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시장”이라고 개회사를 통해 강조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기업가정신 확산에 기여한 유공자에 대한 포상도 이뤄졌다. 구인혁 우송대 교수, 김정래 영산대 교수, 서정철 서정코리아 대표, 유승목 고양송산중 교사, 조동인 미텔슈탄트 대표 등 5명과 경관조명 전문제조 스타트업 에스티엔 등 4개 단체가 중기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임정욱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개막식 축사를 통해 “10주년을 맞은 세계 기업가정신 주간 한국행사 개최를 축하한다”면서 “이 뜻깊은 자리를 통해 기업인을 비롯한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과 기업가정신이 우리나라 전반으로 확산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