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한다. 20일부터는 영국 국빈방문과 프랑스 순방도 이어진다.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적 리스크를 해소하고 실질적 경제협력 성과를 이끌어낸다는 복안이다.
윤 대통령은 1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순방에서) 공급망 다변화와 무역, 투자 확대와 같이 우리 경제에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는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APEC 정상회의는 지정학적 불안정성과 지경학적 변동이 교차하는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열린다. 미중 갈등 속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자외교무대에 복귀하면서 한중정상회담, 미중정상회담 개최 및 그에 따른 파급 효과도 기대된다.
윤 대통령은 AP통신과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이번 회의에서 무역 투자 자유화, 혁신·디지털화, 포용·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더 강력히 연대하고 협력할 것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세계 경제의 분절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공급망 리스크는 역내 경제 발전의 최대 걸림돌”이라며 “아태 지역은 상품과 서비스는 물론 사람, 돈, 데이터가 단절 없이 흘러 다니는 자유로운 공간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를 마치고 18일 귀국, 국내현안을 챙긴 뒤 20일부터는 영국 국빈방문을 시작한다. 정상 간 합의문서인 '한-영 어코드'를 채택하고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을 다층적으로 확장시켜 나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영국은 유럽의 제2위의 경제 대국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와의 무역 규모는 독일, 이탈리아와의 무역 규모에 미치지 못한다”며 “이번 영국 국빈 방문은 우리 기업의 영국 진출 확대와 첨단 산업 공급망, 그리고 영국과의 과학기술 협력을 중심으로 양국 간 경제협력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국 국빈방문을 마친 뒤에는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최종투표가 이뤄질 프랑스 파리를 찾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에 돌입한다. 윤 대통령은 “2030 엑스포 최종 투표가 이루어질 파리에서 각국 BIE 대표들을 직접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릴레이 순방기간 동안 국제 디지털 규범 정립을 위한 역할론도 강조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은 국경이 없고 연결성과 즉시성을 갖고 있고 국제사회 모두에게 통용될 수 있는 보편 규범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 군사협력 위험성을 국제사회에 경고하고 각국 정상들과 대응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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