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TV, 세탁기, 냉장고 등 대형 가전은 물론 로봇 청소기, 휴대용 프로젝터 등 소형 가전에도 생성형 인공지능(AI) '삼성 가우스'를 활용하는 올 디바이스 AI 전략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14~15일 이틀 일정으로 서초사옥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 2023(SDC23 Korea)'을 개최하고 연동형 AI 디바이스 전략을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공개된 삼성 가우스에 관심이 쏠렸다. 가우스는 지난 8일 삼성 AI 포럼에서 첫 선을 보인 생성형 AI로 △언어 △코드 △이미지 세가지 모델로 구성된다. 삼성전자는 조직 효율화 차원에서 업무 지원도구로 가우스를 우선 활용하고 온디바이스 모델을 통해 단계적으로 각종 가전제품 등에도 탑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먼저 가전 분야에 온디바이스 형태의 가우스를 적용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TV, 냉장고 등에서 소비자들의 일상 데이터가 취합되는 만큼 디바이스내에서만 데이터를 저장·공유해 개인정보 보안을 유지한다.
클라우드와 달리 온디바이스는 대형 서버를 이용한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지 못하는 한계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기기 간 네트워크로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이윤수 삼성리서치 상무는 “TV 등 가전 제품은 매일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만들고 이런 데이터는 각각의 기기에서 의미있는 역할을 한다”며 “이들 디바이스가 서로 연동한다면 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형 추론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독자 운용체계(OS)인 타이젠 플랫폼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타이젠은 TV와 내장고 등 스마트 가전에 탑재되는 플랫폼으로 로봇 청소기, 스마트 오븐, 에어컨, 모니터 등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는 출시하는 모든 가전에 타이젠을 탑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전 플랫폼인 타이젠을 통해 삼성의 디바이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가우스 온디바이스 모델이 탑재된 가전이 허브 역할을 한다.
권호범 삼성리서치 상무는 '타이젠 리부팅' 계획을 설명하며 “더 많은 가전에 타이젠을 적용해 오븐이나 청소기 처럼 AI 칩이 없는 가전도 주변의 TV, 냉장고 등에 탑재된 AI 칩을 활용해 스마트한 AI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사 둘째 날인 15일에는 △카메라 기반 원격 광혈류측정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홈 헬스케어 서비스 △삼성 어카운트 서비스 중단 없이 클라우드를 업그레이드하는 방법 △클라우드 기반 가상화 솔루션을 이용한 전장 소프트웨어 △의료 분야의 데이터와 AI 기술 적용 △'오소리(Open SOuRce DB Integration, OSORI)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통한 오픈소스 협력 계획 등 총 20개 세션이 진행된다.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인 전경훈 사장은 환영사에서 “미래 기술의 키워드인 디지털 혁신을 실현하는데 소프트웨어의 역할과 경쟁력은 중요해 질 것”이라며 “개발자들과의 긴밀한 소통 및 꾸준한 기술 교류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