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커머스 브랜디가 플랫폼 서버이용료를 인상한다. 서버이용료는 오픈마켓 플랫폼이 입점 셀러에게 부과하는 비용이다. 대외적인 제반 비용 상승 속에서 수익성을 위해 인상했다는 분석이다. 업계가 최근 수익성 개선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브랜디도 수수료 인상 등 적자 개선 움직임은 계속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브랜디는 다음달 초 기존 2만5000원 수준의 서버이용료(정산일 기준)를 3만3000원으로 인상한다. 브랜디는 매월 10일, 25일 2번 정산을 진행하고 있다. 브랜디가 입점셀러에게 부과하는 서버이용료 인상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현재 브랜디는 브랜디·하이버·헬피·서울스토어 등 4개의 패션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브랜디는 꾸준한 성장을 위해서 수익성 개선이 중요한 과제다. 패션플랫폼 투자시장이 얼어붙으며 자생할 수 있는 사업 모델 구축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브랜디는 지난해 69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2% 감소한 수치다. 마케팅 비용으로 분류되는 판매 촉진비를 절반 가까이 줄여 영업 손실 규모는 축소했지만 매출액도 1172억원으로 7.1% 감소했다.
브랜디는 추가 투자 유치를 위해 안정적인 흑자 달성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브랜디는 지난 6월 월간 흑자(지난해 11월에 이어 두번째 월간 흑자)를 기록한 이후 지난 7월 산업부 주관 월드클라스 기업에 선정, 4년간 30억원의 지원을 받았다. 산업부 지원은 지난해 8월 산업은행을 포함한 5개사로부터 290억원 투자를 유치한 이후 약 1년여만이다.
안정적인 사업 모델 구축을 위해 브랜디는 'AI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해외직구 카테고리를 새로 론칭하는 등 신규 사업에도 주목하고 있다. 브랜디는 지난 3월 AI 광고 서비스(비즈센터)를 도입한 이후 7개월 만에 상품 노출 수 약 20억회, 광고를 통한 전환 거래액이 4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패션 플랫폼 업계가 최근 수익성 개선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브랜디도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수수료 인상 등의 조치는 계속될 전망이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는 이달부터 무료로 제공하던 당일·새벽 배송 등 일부 배송 서비스를 유료화했다. 네이버 크림과 무신사 솔드아웃 모두 올해 3번 이상 수수료 인상을 단행했다.
브랜드 관계자는 “이번 수수료 인상은 서비스 시작 후 물가와 환율 상승으로 인해 비용 부담이 증가한 것에 대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안정적인 서버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입점사와 동반 성장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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