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직원 11만명이 2주 만에 2억 기부” … 일상 속 나눔의 힘

“오늘은 나눔위크를 마무리하는 날이 아니라 앞으로 나눔을 사회로 확산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날이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의 말이다. 14일 삼성은 삼성전자 화성 부품연구동에서 '2023 하반기 나눔의 날'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11월 1일부터 2주간 전 관계사에서 진행한 '나눔위크'를 결산하고, 일상 속 나눔을 확산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지난 5월 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처음 열린 '나눔의 날' 행사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됐다.

삼성 임직원들은 나눔위크 기간 동안 △각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를 위한 대면봉사 △나눔키오스크를 이용한 일상 속 기부 △헌혈 캠페인에 참여했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이 2023 하반기 나눔의 날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신영 기자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이 2023 하반기 나눔의 날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신영 기자
삼성전기 직원이 14일 경기 수원시 본사에서 나눔키오스크 기부에 참여한 뒤 인증 기념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기 직원이 14일 경기 수원시 본사에서 나눔키오스크 기부에 참여한 뒤 인증 기념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 임직원 11만명이 봉사, 기부, 헌혈 참여

나눔위크 기간 지역사회 대면봉사와 나눔키오스크를 통한 기부, 헌혈에는 삼성전자 등 관계사 23곳에서 임직원 총 10만7000명이 동참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소속 임직원들은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 수거), 지역아동센터에서 아동들에게 코딩 교육,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봉사 등을 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임직원들은 지역 내 시각장애인협회를 방문해 시각장애인들의 건강걷기 도우미 활동에 참여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임직원들은 광주고려인마을을 찾아 모자이크 벽화를 그리는 환경 개선 활동을 벌였다. 삼성중공업 임직원들은 조선소가 있는 거제도에서 사내 잠수동호회 주도로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임직원들은 빈폴 등 주요 의류 브랜드용 샘플을 제작하고 남은 섬유 원단을 활용해 반려견 장난감을 직접 만들어 반려견이나 도우미견을 키우는 장애인들에게 기증했다.

삼성 관계사 대표들도 봉사활동을 함께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일 경기 성남시 사회복지기관 '안나의 집'에서 노숙인 대상 배식과 식당 청소를 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경기 용인시에 있는 장애인표준사업장 '희망별숲'에서 지난 9일 임직원, 장애인들과 함께 쿠키를 구웠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7일 충남 아산시 소재 복지관을 찾아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안내와 부축, 안과진료를 도왔다.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과 임직원들은 지난 2일 서울 은평구 둘레길에서 이팝나무, 산딸나무, 산철쭉을 포함한 조경수 4000여 그루를 심는 봉사에 참여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등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지난 6일 경기 성남시 사회복지 기관 '안나의 집'에서 노숙자 대상 배식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등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지난 6일 경기 성남시 사회복지 기관 '안나의 집'에서 노숙자 대상 배식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나눔키오스크 통해 아동 지원·헌혈 캠페인 진행

나눔키오스크 운영도 2주간 특별하게 진행했다. 나눔키오스크는 사원증을 태깅해 한 번에 1000원을 기부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평소 임직원들은 각 사업장별로 1명씩 나눔키오스크 화면에 소개된 아동들의 사연을 보고 태깅으로 기부해왔다. 나눔위크 기간에는 매일 1명씩 도움이 필요한 아동의 사연이 전 관계사 나눔키오스크에 동일하게 노출됐고 임직원들이 집중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쉽고 간편하게 기부할 수 있도록 사내 메신저 챗봇을 통한 '온라인 나눔키오스크'도 개설됐다. 2주간 삼성 관계사 임직원들이 나눔키오스크로 기부한 총액은 약 2억원이다. 평시 2주 평균 모금액의 2배를 넘는 금액이다.

나눔키오스크 기부 대상은 희귀질환이나 장애 때문에 긴급히 지원이 필요한 아동들로, 비영리기관(NGO) 세이브더칠드런, 굿네이버스와 함께 선정했다.

삼성은 1996년부터 매년 혈액 부족난 해소를 위해 동절기 헌혈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삼성은 올해 나눔위크 기간에 전국 44개 사업장에서 헌혈버스 69대를 운영해 임직원들의 헌혈 참여를 도왔다. 2주간 임직원 4000여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헌혈 참여 임직원 수의 8배에 달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임직원들이 지난 8일 서울 개포동 강남장애인복지관에서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물산 패션부문 임직원들이 지난 8일 서울 개포동 강남장애인복지관에서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수혜자·정부·NGO … “삼성의 '일상 나눔', 사회에 확산되길”

나눔의 날 행사에는 삼성 임직원들과 나눔키오스크 기부금을 전달받은 아동의 가족,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조남선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장,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사무총장, 박정순 굿네이버스 아동권리 옹호 본부장,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등 약 130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나눔위크 기간 동안 봉사와 기부, 헌혈에 참여한 삼성 임직원들의 노력을 돌아보는 영상 상영 △나눔키오스크 기부금 전달식 △삼성 임원들의 기부금으로 제작한 헌혈버스 전달식 △우수 헌혈 참여자에 대한 유공장 수여 등이 진행됐다.

나눔키오스크 기부를 받은 김지영(가명·17세)양의 보호자는 “임직원들의 도움은 지영이의 재활치료와 지영이 동생의 자립 준비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김 양은 자라지 않는 희귀 유전질환인 연골무형성증을 앓고 있다.

전재원(가명·6세)군의 아버지는 “아이의 병 때문에 심적으로, 경제적으로 고비가 많았지만 삼성 임직원들의 후원으로 희망을 되찾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전 군은 한 살 무렵 식사 중 기도가 막혀 뇌병변 장애를 안게 됐다.

삼성은 이날 헌혈버스 4대를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다.

삼성 임원들은 2022년 1월 특별 격려금에서 일정액을 기부해 100억여원을 모금, 매년 4대씩 헌혈버스를 기증하고 있다. 삼성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헌혈버스 8대를 제작해 전달했으며, 총 40대를 기증할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행사에서 헌혈에 꾸준히 동참해온 삼성 임직원을 대표해 조상연 삼성전자 DS부문 프로에게 명예장을 주는 등 총 4명에게 헌혈유공패를 수여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일상 속 나눔'에 참여한 삼성 임직원들에게 감사와 격려, 이 같은 노력이 우리 사회로 확산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현숙 장관은 “나눔과 봉사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가족을 지원한 삼성 임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정부도 다양한 가족 유형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인숙 의원은 “나눔위크를 계기로 삼성이 소외된 이웃들에게 큰 희망을 주는 기업으로 성장해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정태영 사무총장은 “세이브더칠드런은 삼성과 협력해 모든 아동이 안전하게 보호받고 건강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보장하는데 계속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정순 본부장은 “일상 속 기부로 나눔 문화 실천에 앞장선 삼성 임직원들게 감사드린다”며 “우리 단체 역시 지역사회 내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적절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기 직원들이 지난 10월 31일 부산사업장에서 헌혈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기 직원들이 지난 10월 31일 부산사업장에서 헌혈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나눔위크 이어 내년 기부 약정하는 '기부페어' 시작 … 나눔 온기 지속

나눔위크에 이어 15일부터 연말까지 5주간 내년 기부할 CSR 프로그램을 미리 약정하는 '기부페어'도 시작한다.

임직원들은 기부페어 기간에 사내 인트라넷에서 내년에 기부하고 싶은 CSR 프로그램을 정하고 원하는 기부액을 설정할 수 있다. 임직원이 정한 기부액은 매월 급여에서 자동 기부되며 회사는 임직원이 약정한 금액에 1대 1로 매칭해 기부금을 출연한다.

금전 후원 외에도 임직원들은 기부페어 기간에 원하는 CSR 프로그램에 대해 재능 기부를 신청할 수 있다. 재능 기부는 임직원이 CSR 프로그램에 참여해 수혜자들에게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거나, 진로 상담 등 멘토링을 제공하는 활동이다.

삼성은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라는 CSR 비전 아래 청소년 교육과 상생협력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청소년 교육 중심 활동으로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 △삼성희망디딤돌 △삼성드림클래스 △삼성푸른코끼리와 같이 청소년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 △C랩(인사이드·아웃사이드) △상생펀드·물대지원펀드 조성 △협력회사 인센티브 지급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나눔키오스크 등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