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대형마트가 지역 유명인사인 고양이를 매장 밖으로 내보냈다가 주민들의 불매운동에 맞닥뜨렸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사우스게이트 혼시에 있는 대형마트 테스코에는 3년 전부터 '링컨'이라는 이름을 가진 치즈 고양이가 나타났다.
매장이 문을 여는 날이면 대부분 나타나는 링컨은 이른바 '테스코 고양이'(Tesco Cat)라는 이름으로 지역 유명인사가 됐다.
대부분의 경우 입구 근처 박스나 1층에 쌓인 퇴비 봉투위에 올라가 있어 마트 단골이라면 누구나 링컨을 알고 있었다. 유명세를 얻으면서 자선 모금 달력이 제작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혼시 테스코는 '건강과 안전' 우려로 링컨을 매장 밖으로 내보냈다. 해당 매장은 성명에서 “지역 유명인사지만, 건강과 안전상의 이유로 매장 안에 들어오는 링컨을 밖으로 나가도록 '부드럽게' 권유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매장 단골들은 크게 반발했으며, 일부 고객은 링컨을 출입 금지시킨다면 보이콧(불매운동)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고객들은 “링컨을 다시 들이지 않는다면 이번 테스코 방문이 마지막이 될 것”, “당신들은 내게서 한 푼도 더 받을 수 없을 것이다”, “링컨은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그냥 앉아있다. 노인들부터 아이까지 모두 그를 사랑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링컨의 주인인 로레인 클라크는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금지된 것이 슬프지만, 매장에 들어갈 수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다만 링컨에게 '오늘은 테스코에 들어갈 수 없단다'라고 말해줄 수 없어서 잘 따라줄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링컨은 출입금지 당한 것을 모르는 눈치”라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