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윤석진)은 송현철 박사, 허성훈 전자재료연구센터 박사팀이 열전 효과와 압전 효과를 접목해 생산 전력을 50% 이상 높인 하이브리드 에너지 하베스팅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소자 양단 열에너지를 전기적 에너지로 변환하는 '열전 효과'는 낮은 에너지 변환 효율을, 기계적 진동을 전기적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압전 효과'는 높은 임피던스(전류 흐름 방해 값 또는 전기저항)를 갖는다. 이런 기존 한계탓에 열전 효과와 압전 효과 개별로는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수확할 수 없었다.
기존에도 단일 모드 에너지 하베스터 한계를 극복하기 하이브리드형 에너지 하베스터가 제시됐으나, 각 메커니즘에서 생성된 에너지를 단순 결합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이에 KIST 연구팀은 열전소자와 압전소자의 단점을 상호보완해 열원과 진동이 있는 환경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열전-압전 하이브리드 에너지 하베스터를 개발했다.
먼저 부피가 크고 공기가 닿는 단면적이 넓은 정적인 형태인 히트싱크 대신, 캔틸레버형(한쪽 끝은 고정되나 다른쪽은 자유로운 형태) 동적 히트싱크를 제작해 진동 환경에서 방열 효과를 향상시킴으로써 25% 이상 향상된 열전 소자 출력을 얻었다.
또 이 캔틸레버에 폴리머형 압전 소자(MFC)를 부착해, 캔틸레버의 떨림에 따라 압전 소자의 인장-압축 변형을 발생시키는 방식으로 추가 전력을 생산하는 하이브리드 에너지 하베스팅 구조를 제안했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하이브리드 에너지 하베스터를 적용해 상용 사물인터넷(IoT) 센서(GPS 위치추적 센서, 3V·20mW)를 안정적으로 구동하는 데 성공했다. 향후 IoT 센서가 배터리 전력 공급 없이도 상시 가동될 가능성을 보였다.
연구를 주도한 허성훈 박사는 “하이브리드 에너지 하베스팅 시스템이 우리 실생활에 안정적으로 적용될 수 있음을 확인한 연구 결과”라며 “자동차 엔진처럼 열과 진동이 함께 존재하는 곳에서 효과성을 확인했으며, 현재 전력을 공급하기 어려운 공장 설비 또는 건설기계 엔진 등에 적용해 무선으로 상태진단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연구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지원으로 KIST 주요사업으로 수행되었으며, 에너지 분야 국제 학술지인 'Energy Conversion and Management'(IF : 10.4, JCR 분야 상위 1.8%)의 최신 호에 게재됐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