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대중교통 중심체계 전환을 위해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대중교통 월 정액권 제도를 도입한다.
세종시는 15일 브리핑에서 교통정책 혁신 및 고질적인 교통문제 해소를 위한 '세종 이응패스' 도입계획을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세종지역 버스 이용률은 7.9%로 전국 최저 수준인 반면 승용차 이용률은 50%를 육박해 전국 최고 수준에 달한다.
버스이용이 가능한 6세 이상 시민 36만명 중 실제 버스를 한번이라도 이용한 시민은 15만명에 불과하며, 이들이 버스비로 지출하는 금액은 월평균 1만2000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이 같은 대중교통 이용률 저조 원인으로 기반 부족과 버스 노선 운영 비효율성 등을 꼽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4월 버스 요금 무료화 기본방향을 발표하고 추진했으나 단순한 요금 무료화가 아닌, 시민이 자발적으로 버스를 더 많이 탈 수 있도록 유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응패스 도입을 결정했다.
이응패스는 버스를 비롯해 공영자전거 어울링 등 대중교통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세종형 월 정액권 형태다. 일반시민은 2만원, 취약계층은 무료로 구매할 수 있으며, 월 5만원 한도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월 5만원 이하 미사용 금액은 자동 소멸되도록 설계해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도록 설계했다.
이응패스는 타 지자체가 기존 시행 중인 무제한 정기권과 달리 지역 내 운행 버스를 비롯해 대전·청주·공주 등으로 운행하는 관외 버스도 모두 이용 가능하다. 해당 서비스는 모바일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시는 개인의 경제적 유인에 기반한 월 정액권 운영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률 증가와 동시에 월 평균 이용금액 또한 현재의 월 1만2000원에서 3만원 이상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는 예산 편성 착수와 함께 시스템 구축을 조속히 완료해 내년 9월부터는 이응패스 실제 이용이 가능하도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버스 전면 무료화 대비 예산부담이 연간 200억원 가까이 적어 지속가능성까지 확보한 합리적인 요금지원정책”이라며 “시민 맞춤형 대중교통 서비스 제공을 위해 버스노선 노선 확대 개편 등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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