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투자한 미국 배터리업체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이 도심항공교통(UAM)에 들어가는 새로운 리튬메탈 배터리 샘플을 다음달 공개한다. 양산에 한발 더 다가선 단계인 'B샘플'이다.
SES는 내달 자동차 제조사와 리튬메탈 배터리 B샘플 양산을 위한 공동제휴협약(JDA)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지난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차차오 후 SES 최고경영자(CEO)는 “리튬메탈 배터리는 기존 자동차에 이어 도심 이동수단의 미래를 향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밝혔다.
SES는 자동차 업체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SES는 현대차,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일본 혼다 등과 리튬메탈 배터리 공동 개발 계획을 밝혔다. 이 가운데 현대차는 2021년 SES에 총 1억달러를 투자하고 JDA를 체결, 리튬메탈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리튬메탈 배터리로 B샘플 단계에 진입하는 것은 SES가 처음이다. 샘플은 양산 직전 단계까지 A~C로 나뉜다. SES는 B샘플을 월평균 1000개 이상 생산할 계획으로 이어 C샘플 테스트를 완료하면 대량 생산 수준으로 상용화한다.
SES 리튬메탈 배터리 B샘플은 배터리 용량이 107암페어(Ah)급으로 에너지 밀도가 L당 935와트시(Wh) 이상이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L/700Wh)보다 34% 높은 수준이다. 배터리 무게는 0.982kg으로 리튬 배터리보다 35% 가볍다. 무게가 가벼워 드론은 물론 UAM, 미래항공모빌리티(AAM) 탑재에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ES는 현대차와 UAM 용도로 리튬메탈 배터리를 공동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 UAM 독립법인 슈퍼널은 내년 미국에 전기 비행 택시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신재원 현대차 사장·슈퍼널 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년 12월 미국에서 제조한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시범 비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