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의 조각투자 API는 일반적 가상계좌와 달리, 조각투자 사업에 특화하여 은행이 직접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통금융에서의 은행 주요 서비스를 토큰증권 분야에서도 인프라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류창보 NH농협은행 팀장은 15일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제 17회 스마트금융콘퍼런스'에서 농협의 조각투자 사업 전략에 대해 이와 같이 소개했다. 밴(VAN)사 등이 1회성으로 부여하는 일반 가상계좌 대비 기능적으로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각투자 시장은 올해 정부의 토큰증권(ST) 제도화 추진 발표로 인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기존 금융규제 샌드박스 등을 통해 회색지대에서 운영되던 신사업이 ST를 통해 합법 운영 가능해, 규제리스크를 완화하면서 새로운 투자상품이 나올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ST는 제도권 자산을 디지털증권(토큰) 방식으로 발행해 자산 유동화를 지원하는 개념이다. 새로운 그릇(발행형태)를 만들어 음식(증권)을 특성에 맞게 담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STO 시장 개방을 기점으로 디지털 분야에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조각투자사업자가 토큰증권발행 시, 서비스 형태로 분산원장 인프라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고객과 계좌기반을 확대하고, 증권업과 다른 방향에서 기회 영역을 탐색하며 신사업 발굴효과를 영위하겠다는 방침이다.
NH농협은행은 은행권에서 최초로 개발한 금융API를 통해 시스템 연동경험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다양한 레퍼런스와 은행 간 협업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각종 금융서비스를 앱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방식을 통해 제공하고 있으며 이미 6개 조각투자 사업자와 계약을 체결했다.
류창보 팀장은 “중소형 사업자가 ST 시장에 개별 대응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이들의 시장진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공공성 있는 토큰증권 분산원장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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