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이동읍에 1만6000가구 '반도체 신도시' 조성된다

국토교통부, 이동읍 228만m² 공공주택지구 지정 발표

15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에서 공공주택지구 지정 계획이 발표된 가운데 이상일 용인시장이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15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에서 공공주택지구 지정 계획이 발표된 가운데 이상일 용인시장이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천리, 묵리, 덕성리, 시미리 일원 228만m²(약 69만 평)에 1만6000가구가 들어서는 신도시가 조성된다.

정부는 15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에서 김오진 국토교통부 1차관, 이상일 용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내용의 공공주택지구 지정 계획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용인시 이동읍 일원의 신도시 조성과 관련해 “반도체 특화도시로 육성한다”며 “생활·환경·안전·교통 분야 등에 첨단 스마트시티 기술을 대폭 도입해서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국민의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활성화 대책으로, 용인시를 비롯해 구리, 오산, 청주, 제주 등 5개 지역을 신규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발표했다.

용인시 이동읍에 조성될 '반도체 특화도시' 성격의 공공주택지구는 지난 3월 발표된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부지인 이동·남사읍 215만 평에 인접한 곳으로, 앞으로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 그곳에서 일할 근로자 등의 배후 주거도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는 이동읍 신규택지와 관련해 “첨단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 SK하이닉스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용인테크노밸리(1·2차) 등 다수의 첨단산단이 있는 만큼 첨단IT 인재들의 정주 지원을 위해 양질의 생활인프라를 갖춘 배후도시 조성이 필요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용인이동지구는 거주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인프라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첨단 스마트시티 기술을 적용하여 '직·주·락(Work-Live-Play) 하이테크 시티'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용덕저수지-송전천으로 이어지는 수변공간을 중심으로 주변체육시설 등과 연계해서 친여가 특화단지로 조성하고 상업·문화·교육기능을 강화해 청년들이 근거리에서 일하고 즐기며 생활하는 '직주락 자족도시'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교통망과 관련해 “이동읍 신규택지와 동탄역(SRT·GTX-A)~첨단반도체 국가산업단지~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연결하는 동서간 도로교통망, 용인 도심~첨단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연결하는 남북간 도로교통망을 확충하고, 세종~포천 고속도로와 연결성을 강화하는 등 주요 거점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주변 첨단산업단지 및 동탄역 광역철도와의 대중교통망 연계를 통해 주민들의 대중교통 편의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상일 시장은 “정부가 용인시 처인구 이동·남사읍에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이곳과 인접한 지역에 공공주택지구를 지정, 신도시를 만들겠다는 결정을 한 데 대해 110만 용인시민과 함께 환영한다”며 “이동읍에 첨단 스마트시티 기술이 적용되고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교통·교육·문화·체육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훌륭한 '직·주·락 반도체 하이테크 도시'가 탄생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번에 발표된 5곳의 신규택지에 대해 정부는 교통이 편리한 도시가 되도록 교통 여건을 대폭 개선하고, 선(先)교통-후(後)입주를 실현하겠다고 했는데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시가 국토부와 긴밀히 협의해 광역교통대책이 잘 수립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정부가 자연과 공존하는 자연친화도시를 조성하겠다고 한 만큼 이동읍 신규택지 지구면적의 30% 안팎을 공원녹지로 조성하고, 친수공간과 녹지가 도보로 연결되는 선형 공원녹지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또 “신도시 지구에 보육시설, 도서관 등 문화시설, 학교, 병원, 학원 등 교육 및 지원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해서 아이들을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계획을 적극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상일 시장은 “이동·남사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원삼 용인반도체클러스터가 완성되면 상주 근로자만 몇만 명이 될 것이고, 이들 대형 프로젝트의 파급효과로 생길 일자리도 상당히 많을 것이므로 이동읍 신도시 외에 추가로 상당 규모의 택지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시는 고려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서도 시가 진지한 검토를 할 것이며, 적절한 시기에 국토부 등과 의논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시에는 삼성전자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SK하이닉스의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삼성전자 기흥캠퍼스가 있다. 이 세 곳은 지난 7월 정부에 의해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입주 기업 등에 대한 정부의 각종 지원이 이뤄지고, 국비 투입으로 도로 등 기반 시설도 대폭 확충될 전망이므로 용인에 입주를 희망하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설계기업 등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용인시는 지난 3월 국가첨단산업단지 조성계획이 발표된 이후 용인에 입주할 기업과 일할 근로자들이 대거 증가할 것으로 보고 기업 관계자·근로자의 정주공간인 계획도시를 처인구에 조성하는 방안을 국토부와 논의해 왔다.

한편 공공주택지구는 '공공주택 특별법'에 따라 지정·고시되며, 도시기본계획의 수립·변경과 도시지역으로의 용도지역, 도시계획시설, 지구단위계획구역 등 도시관리계획이 함께 결정돼 다른 개발사업과 비교할 때 속도감 있게 추진된다.

이동읍 신도시는 지구지정 계획(안) 발표와 동시에 주민공람이 이뤄진다. 계획(안)과 관련해서는 용인시 도시정책과와 이동읍행정복지센터에서 열람이 가능하며, 다음달 5일까지 서면으로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용인=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