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홀로그램 산업]이천년 고도 익산, '세상을 바꾸는 빛'에 빠지다

국내 유일 홀로그램 산업 생태계 조성 추진
4년여간 홀로그램 기술개발·실증 사업 추진
‘호러 홀로그램 페스티벌’ 등 체험·전시 활발
전북도와 익산시는 2019년부터 5년간 총사업비 249억원을 투입해 익산시 옛 마동주민센터 부지에 '홀로그램 콘텐츠 서비스센터'를 설립, 홀로그램 산업을 집중 육성해왔다. 지난해 11월 개최한 센터 기업지원사업 성과보고회.
전북도와 익산시는 2019년부터 5년간 총사업비 249억원을 투입해 익산시 옛 마동주민센터 부지에 '홀로그램 콘텐츠 서비스센터'를 설립, 홀로그램 산업을 집중 육성해왔다. 지난해 11월 개최한 센터 기업지원사업 성과보고회.

우리나라 4대 고도이자 백제의 고도 가운데 한 곳인 전북 익산시가 5세대(5G) 시대의 핵심기술인 홀로그램(HR) 산업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빛'으로 불리는 홀로그램은 두개의 레이저광이 만나 일으키는 빛의 간섭·회절효과를 이용해 3차원(3D) 입체정보를 기록·재생하는 기술이다. 4차 산업혁명 선도기술인 5G를 비롯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과 융·복합을 통해 의료·교통·디스플레이·문화 분야 등에서 초실감 콘텐츠 서비스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2019년부터 홀로그램 산업을 집중 육성해온 익산시의 '홀로그램 밸리' 구축 추진 과정과 주요 사업 성과, 우수 기업 등을 살펴본다.

인구 30여만명의 중소도시인 익산시가 홀로그램 산업 육성에 나선 것은 2017년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초융합 홀로현실 산업발전전략 방안'을 발표하면서 부터다. 익산에는 원광대 디지털콘텐츠공학과에서 학생을 배출하고 광분야 기업지원과 연구기능을 지닌 한국조명ICT연구원(현 키엘연구원)·전북테크노파크 방사선영상기술센터·호남3D프린팅센터·전북디자인센터·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이 위치해 있다. 인근 전주·완주에 연구·개발(R&D)특구로 지정돼 서비스 R&D 결과물에 대한 상용화 지원에 유리한 환경도 갖추고 있다.

'홀로그램 기술개발 사업'이 2019년 6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익산의 홀로그램 산업 육성의 첫 물꼬를 텄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고부가가치 글로벌 선도기술인 홀로그램 시장 선점을 위해 과기정통부는 전북도(익산)·경북도(구미)와 함께 2020년부터 2027년까지 8년간 총사업비 1818억원 가운데 5대 핵심기술개발에 1505억원, 사업화 실증에 312억원을 각각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홀로그램 기술개발 환경조성을 위해 2020년부터 전북도(익산)는 별도로 2년간 예산 40억원 투입해 익산 2공단내에 위치한 한국조명ICT연구원(현 키엘연구원) 배광시험소 건물에 헤리티지, 상용차 등의 홀로그램 실증기반 조성사업도 추진했다.

전북도와 익산시는 2019년부터 5년간 총사업비 249억원을 투입해 익산시 옛 마동주민센터 부지에 '홀로그램 콘텐츠 서비스센터'를 설립, 홀로그램 산업을 집중 육성해왔다. 지난해 11월 개최한 센터 기업지원사업 성과보고회.
전북도와 익산시는 2019년부터 5년간 총사업비 249억원을 투입해 익산시 옛 마동주민센터 부지에 '홀로그램 콘텐츠 서비스센터'를 설립, 홀로그램 산업을 집중 육성해왔다. 지난해 11월 개최한 센터 기업지원사업 성과보고회.

또한, 홀로그램 산업화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과기정통부와 전북도(익산시)는 2019년부터 5년간 총사업비 249억원을 투입해 익산의 옛 마동주민센터 부지에 홀로그램 지원사무실, 상용화단계 전시실, 기업 전문 지원실 등을 갖춘 '홀로그램콘텐츠 서비스센터'를 설립했다. 전국 유일의 홀로그램 산업 지원기관인 센터는 올해까지 △기술지원은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키엘연구원 △장비지원은 키엘연구원 △기업지원은 전북테크노파크·KETI·전북콘텐츠융합진흥원 등이 맡고 있다.

센터 1층은 콘텐츠 연구실로 홀로그램 콘텐츠 기록·마스터 제작 지원과 사무공간으로, 2층은 홀로그램 콘텐츠 테스트 및 사용성 평가 등의 콘텐츠 리빙랩으로, 3층은 기업 입주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홀로그램 28개사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매출과 고용효과가 발생하는 알짜기업 20개사를 익산지역으로 유치해 생태계를 조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센터는 현장리빙랩 사업 일환으로 홀로그램 대표 품목군의 기업과 수요-공급 관계 형성을 구축해 산업 생태계를 조성했다. 이러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지역 대표품목군 협회와 여러 차례 미팅을 실시했고, 필요한 제품의 제안요청서(RFP)를 작성해 사업을 진행했다. 이어 실제 현장에서 제품 테스트를 실시해 피드백을 받아 실제 수요기업이 원하는 제품을 제작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홀로그램 기업은 사업화가 가능해졌고 수요기업 또한 홀로그램 제품을 이용한 새로운 사업화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키엘연구원은 53억원에 달하는 27종의 홀로그램 영상 획득·제작·평가 분야 장비를 구축했으며 10분의 1 저렴한 가격에 홀로그래픽 프린터로 제작한 마스터 홀로그램을 복제하는 '홀로그래픽 듀플리케이터'도 구축해 기업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한, 기업지원 장비 27종을 도입한 데 이어 국내 최초로 홀로그램 6종의 품질인증과 평가툴을 개발했다. 홀로그램 콘텐츠 제작 기술지원 및 품질 평가 등 기술·평가·컨설팅지원 384건, 직접매출 2건을 포함 콘텐츠제작·마케팅지원 80건 등 홀로그램 기술 및 사업화를 지원해 기업 성장을 도왔다.

익산시가 교도소 세트장에서 지난해 개최한 '호러 홀로그램 페스티벌' 행사장.
익산시가 교도소 세트장에서 지난해 개최한 '호러 홀로그램 페스티벌' 행사장.

센터는 이렇게 제작된 홀로그램 기술을 일반 시민이 체험할 수 있도록 홀로그램 체험공간 조성사업으로 지난해와 올해 익산시 성당면 소재 익산교도소 세트장에서 '호러 홀로그램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공포 실감 콘텐츠와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는 오감 콘텐츠를 접목한 국내 유일 교도소 공포체험 축제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첫 행사임에도 불구, 9일간 총 1만3285명이 방문한 데 이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기간을 3일이나 축소했음에도 2만 6000여명이 방문하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이 밖에 한국 전자전 등 전시회 참가 지원, 19건의 홀로그램 체험관 전시 운영을 통해 홀로그램 산업 생태계 조성을 이끌었으며 센터 사업과는 별개로 익산역 일원에 홀로그램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포괄하는 기술인 확장현실(XR)을 구현하기 위한 'XR소재·부품·장비개발지원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김진구 홀로그램콘텐츠 서비스센터장는 “홀로그램 기술개발부터 산업화까지 주도하고 홀로그램 기술개발과 실증기반 조성사업을 추진해 일자리 창출은 물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면서 “5G 시대를 꽃피울 수 있는 홀로그램 산업을 전북 익산시가 선도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홀로그램 콘텐츠서비스센터 참여기관 주요 서비스〉

△전북테크노파크

-홀로그램센터 운영

-홀로포털 사이트 운영 및 서비스

-홀로그램콘텐츠 제작 및 마케팅 지원

-수요-공급간 비즈니스 매칭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홀로그램콘텐츠 서비스센터 및 리빙랩 운영

-상용차용 홀로그램 및 홀로그램 가시화 관련 기술지원

-홀로그램 현장 리빙랩 서비스 지원사업

-홀로그램 산업 생태계 유입을 위한 기업방문

-홀로그램 체험공간 조성 사업 지원

-홀로그램콘텐츠 전문가 세미나

△키엘연구원

-홀로그램 기업지원을 위한 장비구축 및 운영

-유사홀로그램, HOE콘텐츠 제작 및 장비지원

-홀로그램 프린팅 장비 및 기술지원

-실사, CG모델의 획득 및 데이터 최적화 기술지원

△전북콘텐츠융합진흥원

-홀로그램콘텐츠 산업동향 정보 구축

-홀로그램콘텐츠 제작 자문

-홀로그램콘텐츠 리빙랩 서비스 모델 검증 지원

익산=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