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기저효과와 수출회복에 힘입어 내년 경제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가 내년 전망치를 2.2%로 제시하는 등 2%대 회복 기대감이 높아졌다.
한경협은 16일 내놓은 '경제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1.3%, 2.0%로 각각 예상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외환위기 이후 사실상 최저치에 해당한다. 한경협은 우리 경제가 하반기 대외 부문에서 소폭의 개선세를 보였지만 내수 부진 속 금융시장 불안마저 확대되면서 1.3%에 머물 것으로 봤다.
내년 한국 경제는 내수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낮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개선 영향이다. 다만 경기 회복세는 완만할 것으로 봤다.
한경협은 주요 변수로 중국경제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장기간 통화긴축에 따른 경제여건의 부실화, 정책적 지원여력 약화 등으로 인해 기대치에 부합하는 경기회복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내수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내년 2.0% 성장을 전망했다. 장기간 진행된 소득기반 부실화와 폭증한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 등이 주된 이유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경기가 살아나는 가운데 금리 피크아웃이 현실화되고 재고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 이후 회복세를 점쳤다. 이에 3.0%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건설투자는 정부의 SOC 예산확대에 따른 토목투자 증가에도 건설수주 및 인허가 급감에 따른 결과로 부진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이 점차 안정을 되찾고 강달러 현상 역시 완화됨에 따라 2.5%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부진했던 수출은 내년에는 주요국 경기 및 IT 시장 회복 확대에 따라 성장률이 3.5%에 이를 전망이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