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오프라인 사업 확대 의지를 밝혔다. 무신사는 새로운 먹거리로 오프라인 사업을 점찍었다.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통해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내년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은 30호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16일 무신사는 '무신사 홍대' 공식 오픈을 앞두고 무신사 홍대 테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자리에서 한문일 대표는 무신사 오프라인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한 대표가 공식석상에 나선 것은 지난 2021년 취임 이후 처음이다. 공격적 출점 전략을 통해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향후 오프라인 목표를 밝혔다. 무신사는 연내 무신사 편집숍 3호점을 성수에,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5호점을 부산 서면에 추가로 열 예정이다. 한 대표는 “내년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은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30호점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특히 무신사 스탠다드는 온·오프라인 매출 비중을 50:50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무신사의 오프라인 사업 확대 배경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먼저 오프라인 시장의 시장성에 주목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패션 카테고리 소매 판매액은 약 133조원으로 온라인 쇼핑 판매액 52조원에 비해 2배 이상이다. 또 한 대표는 “플랫폼 입장에서 새로운 고객 확보가 필요하다”며 “오프라인 매장은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큰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의 차별성도 강조했다. 상품마다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온라인 기준 실시간 가격과 할인 가능 정보를 확인하고 동일한 가격에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그는 “젊은 고객은 사진을 찍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물어보는 습관이 있다”며 “이에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은 여러가지 조명을 갖추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피팅룸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 대표는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고객 수와 거래액이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일본은 온라인 시장 침투율이 여전히 낮아서 해당 지점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이 주목하는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한 대표는 “2025년까지 IPO 계획은 없다”며 “IPO는 자금 확보 수단이자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 차원에서 추진하는 거라며 투자금 상환 등과 관련해서는 현재 투자자들과 얘기가 잘 되고 있기 때문에 서두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실적 개선이 절실한 솔드아웃과 같은 자회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기업이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지 않으면 성장 동력을 잃는다고 생각한다”며 “솔드아웃과 같은 새로운 시도는 계속될 것이고 현재 솔드아웃 적자 폭 또한 유의미하게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무신사 홍대는 오는 17일 홍대입구역 근처에 공식 오픈한다. 지난달 27일에 오픈한 무신사 대구에 이은 두번째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다. 무신사 입점 브랜드 가운데 150여 브랜드를 선정해 선보인다. 총 4개층 규모로 전체 면적은 약 463평이다. 무신사 홍대는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과 달리입점 브랜드 소개에 초점을 맞춰 공간을 구성했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무신사 홍대, 대구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극대화해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고 입점 브랜드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해외 진출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
강성전 기자기사 더보기